정치의 계절이다. 6·3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선거란 본래 ‘네편 내편’ 편가르기 싸움이지만 이번처럼 명확하게 이분법이 지배하는 선거도 없다. ‘이재명 대 반이재명’ ‘계엄 찬성 대 계엄 반대’ 등이 그것이다. 이는 21대 대선의 의의이자 한계다. ‘안티테제’가 난무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후보 경선은 그 ‘예고편’을 보여줬다. 한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에 이 싸움판의 방향키를 돌려야 한다. 어렵더라도 미래를 고민하고 질문하는 이들이 있어야 한다.최근 한국은행은 1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이 -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갈수록 내리막길이다. 이달 말 발표되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을 비롯해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0.7%까지 낮췄다. 사실상 성장이 멈췄다고 봐야 한다. 경기 위기가 닥치면 보통 정부 재정을 쓰고 금리를 낮춘다. 수...
대한항공이 캐나다 2위 항공사 지분을 인수한다. 북미 등 시장 확장에 나서기 위해서다.대한항공은 9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캐나다 항공사인 웨스트젯 지분 10%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2억20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다.웨스트젯 지분 인수에는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JV)를 맺고 협력 관계에 있는 미국 델타항공도 나섰다. 델타항공은 웨스트젯 지분 15%(3억3000만달러)를 인수한다. 델타항공은 보유 지분 가운데 2.3%는 에어프랑스-KLM에 매각·양도할 권리를 가진다.이번 지분 인수는 웨스트젯과의 공동운항을 강화해 세계 주요 항공 시장인 캐나다는 물론 북미·중남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웨스트젯 경영권을 확보하거나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캐나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항공 교통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기준 330억달러 규모의 세계 7위 항공 시장으로 20...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측이 9일 밤 진행한 2차 협상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대선 후보 등록일(10~11일)을 앞두고 단일화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민의힘에서는 김 후보의 후보직을 박탈하고, 한 후보로 교체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김 후보 측 협상단장인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한 후보 측과 두 번째 실무협상을 벌이고 나와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유감스러운 것은 한 후보가 김 후보에게 다 양보하겠다, 마음대로 하라고 얘기해놓고 오늘 와서 절대 양보를 못하겠다고 했다”며 “가증스러운 거짓말로 한다면 협상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김 비서실장은 “내일 아침에 후보 등록 절차에 돌입하겠다”며 당의 후보 교체에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는 당의 후보직 박탈에 대해 “헌법과 법률, 당헌·당규, 일반상식에 반하고 원천적으로 불법 무효 행위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한 후보 측 협상단장인 손영택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