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있다면 이럴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기도에 결국 응답하지 않은 신을 향해 원망을 쏟아냈을지도 모른다. 천국이라는 그 먼 이름에 다시 위안을 얻게 되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 분명하다.삶에서 겪는 고통과 슬픔, 좌절과 절망, 어느 순간을 지날 때 인간은 기도한다. 기도는 보통 일방적이지만, 가끔 응답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가장 힘들 때 손을 잡아주는 이가 있다면, 그가 신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방한 때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미사를 집전했고, 참사 유가족에게 직접 세례를 베풀었다. 교황은 출국하면서 세월호 참사 실종자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한 메시지를 자신의 서명과 함께 가족에게 전했다. 교황청으로 돌아가는 전세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유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11년 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서울 은평구에 ‘서울혁신파크’란 공간이 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벤처기업 단지인가 했다. 그 근처로 이사할 때 부동산 중개소에서 “요 근처에 혁신파크가 있어서 산책하기 좋다”고 하기에 그냥 공원인가 했는데, 또 그것도 아니었다. 주민들은 공원에서 하듯 이곳에서 산책하고 운동한다. 널따란 잔디밭과 무성한 풀숲도 있다. 다만 이런 녹지는 그 자체로 존재한다기보다는 여러 동의 건물 사이에 조경을 잘 가꿔놓은 것에 가깝다. 건물과 녹지가 뒤섞여 어떻게 보면 대학캠퍼스 같다. 이곳에 원래 국립보건원(현 질병관리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캠퍼스 같은 공간 구성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국립보건원이 여길 뜬 지 20여년이 지났건만, 지금도 길 건너편엔 ‘보건원치킨’이란 가게가 영업을 한다.국립보건원이 비운 자리를 차지한 건 시민사회단체들이었다. 2012년부터 사회적경제·마을공동체를 내세우는 단체들이 대거 입주했다. 당시 서울시장 박원순이 시민단체 출신이란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토요일인 3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오후까지 비가 내리겠다. 기온이 낮은 해발고도 1000m 이상 강원 산지에는 비와 눈이 섞여 내리는 곳이 있겠다.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도, 제주도 5~10mm, 충청권 5~20mm, 전라권 10~40mm, 경상권 5~30mm이다.기상청은 “전라권과 경남권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바람이 순간 풍속 시속 55km 안팎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오전부터는 오전부터 제주도와 일부 전남해안에 바람이 순간풍속 70k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면서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겠다.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8~13도, 최고 20~25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 3일 낮 최고기온은 14~19도가 되겠다.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일요일인 4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고,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