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 선포에 대해 “저는 그 문제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헌법재판소가 냈다”고 주장했다. 법적 책임이 없다는 점을 내세워 계엄 선포를 막지 못한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한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계엄 선포에 반대했다고 하는데, 정상적인 국무회의를 거치지 않은 계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도 왜 공개적으로 이런 문제점을 바로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나. 계엄 해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한 전 총리는 “그건 이미 헌재에서 국회가 제기한 (본인의) 탄핵소추에 대해 결론을 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계엄 직후부터 일관되게 ‘국무회의는 절차적·실체적 흠결이 있었다’고 계속 증언했고, 헌재에 가서도 똑같은 내용으로 일체의 변함 없이 그런 주장을 계속했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날마다 매출은 전멸이야. 전멸.”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하는 김순례씨(63)가 말했다. 그의 시선은 시장 정문을 향하고 있었다. 이날 시장 부근에서는 서울하프마라톤(주최 조선일보,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체육회)이 열렸다. 김씨의 시선을 따라간 시장 정문 앞 도로에는 하얀 철제 통제선 너머로 아마추어 마라토너들만 짧은 반바지를 입은 채 달리고 있었다. 도로를 지나는 차량도, 시장으로 들어오는 고객도 없었다.화창한 봄날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마라톤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차가 사라진 도로를 질주하는 참여자와 주최 측은 환호하지만, 주변 상인들은 울상이다. 27일 기자가 만난 마포농수산물시장 상인들은 “서울하프마라톤 행사로 당장 일대 교통이 마비돼 매출이 3분의 1가량 줄었다”고 했다.실제로 27일 시장 안은 적막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두 시간 동안 시장 안에서 만난 일반 시민은 열 명 남짓이었다.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