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활동가에게 케이블타이는 익숙한 도구다. 야외 간이집회 무대의 구조물을 단단히 고정할 때 이만큼 톡톡히 제 역할을 하는 것도 없다. 이걸로 사람을 ‘묶을 수’ 있다는 걸 상상이나 했을까. 내 일상 속 도구였던 케이블타이는 12·3 불법계엄 사태를 거치며 인권침해를 드러내는 상징이 됐다.12·3 비상계엄의 밤,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이 한 취재기자를 케이블타이로 포박하려는 장면이 국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케이블타이는 “문을 잠그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던 김현태 전 707특임단장의 헌법재판소 증언이 거짓임을 드러낸 것이다. 기자에 대한 무력 체포 시도는 헌법이 보장하는 신체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다. 또 대한민국이 비준한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이 보장하는 고문 금지, 자의적 구금 금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다.피해자인 기자는 계엄군에 강제로 연행당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있었고, 케이블타이로 여러 차례 ...
28일부터 유심 무료 교체…공항 로밍센터에서도 교체 지원‘심 스와핑’ 등 가입자 불안 속 한덕수 대행 “면밀 점검” 지시해킹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이 28일부터 2500만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유심 교체에 나선다. 하지만 확보된 유심 물량이 전체 가입자의 4%인 100만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까지 500만개의 유심칩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지만 그래봐야 4명 중 1명만 유심칩 교체가 가능해 상당 기간 큰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SK텔레콤은 27일 대고객 발표문을 통해 “고객들이 일시에 매장에 몰릴 경우 많은 불편이 예상된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한 조치를 밝혔다.SK텔레콤은 현재 100만개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고, 5월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명과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명을 합치면 교체 대상자가 2500만명에...
윤석열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다량의 현금다발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 출처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과 그 측근 인사들을 향한 청탁의 중심에 있었던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전씨가 갖고 있던 돈다발의 성격에 따라 향후 검찰 수사와 재판의 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24일 경향신문 취재 등을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지난 12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전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전씨가 보관 중인 현금 1억6500만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은 5만원권 3300매였는데, 이 중 5000만원은 신권으로 ‘한국은행’이라고 적힌 비닐에 따로 포장돼 있었다.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돈의 출처에 대해 “기억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뭉칫돈을 주면 쌀통 등에 따로 보관하고 누가 준 것인지는 모른다는 취지였다고 한다.전씨는 각종 사안에서 정치권으로 향하는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