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대문구의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는 이모씨(35)는 지날 2월 말 예비 배우자와 함께 이른바 ‘갭투자’로 아파트를 샀다. ‘신생아 특례 대출’ 등 정부의 주택 구매 지원 정책이 나올 때마다 서울 아파트값이 들썩이는 현상을 보며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자’는 생각이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서울·수도권에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드는 소식도 매수 결정을 하는 데 기름을 부었다.경기도 분당의 부모님 집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30대 직장인 우모씨도 최근 예비 배우자와 ‘영끌’ 해서 아파트를 살 생각을 하고 있다.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을 해제했다 재지정·확대하는 과정에서 강남 집값 상승을 보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우씨는 “집값이 안정적이라면 몇 년간 현금을 모아 대출받을 계획을 세우겠지만, 지금 보면 2021년 같은 ‘불장’이 안 온다는 보장이 없는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정부와 서울시의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한달간 서울 아파트 시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