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뒤 한국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방한 당시 교황을 직접 만난 세월호 유족, 미사에 초청받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쌍용차 해고노동자 등은 “약자를 사랑한 교황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세월호 참사 유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는 22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교황께서 노란색 배지를 달고 다가오시던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며 울먹였다. 2014년 8월 김씨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4일째 단식을 하고 있었다. 그는 “같은 국민에게도 질타와 조롱을 당할 때여서 너무 힘든 시기였는데 진정으로 손을 맞잡아주셨다”며 “가끔 주교분들을 통해 교황께서 ‘세월호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고 물으셨다는 소식을 듣고 약자를 향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동성커플로는 처음으로 사제의 축복을 받은 유연씨(활동명)도 통화에서 울먹이며 “정말 의지했던 어른이 떠나신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교황의 말씀 ...
양국 재무·통상수장 첫 회동미, 비관세 장벽 언급 가능성 대중 제재 동참 요구할 수도 정부 ‘일단 듣자’ 신중 모드“방위비 패키지엔 선 그을 것”한·미 양국이 오는 24일(현지시간) 열리는 ‘2+2 통상 협의’에서 본격적인 관세 협상에 돌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전쟁을 선포한 이후 처음으로 양국 재무·통상 수장이 마주 앉는 만큼 미국 측에선 액화천연가스(LNG) 투자협력을 비롯해 소고기·쌀 시장 추가 개방 요구 등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2+2 통상 협의’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출국했다. 최 부총리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24일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한·미 2+2 통상 협의’를 할 예정이다.최 부총리는 이날...
[주간경향] “평생을 팬심으로 생각해왔던 이분을 알리고 싶었다.”김주완 기자에게 김장하 선생 취재는 30년 기자생활 내내 간직한 과업처럼 보였다. 2년차 기자였던 1991년 처음으로 인터뷰를 요청했고, 바로 퇴짜 맞았다. 그해 김장하 선생은 사재를 털어 설립한 명신고등학교를 국가에 헌납했다. 막연히 ‘부자가 좋은 일 하는구나’ 싶었는데, 인터뷰 거절이 오히려 기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후 김장하 선생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하나같이 놀라웠다. 학교 헌납 훨씬 전부터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다더라, 1989년 전교조 해직 사태에도 전교조 교사를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더라, 차도 없고 일하는 한약방 3층에서 산다더라. 그런데 언론에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다? 이후에도 인터뷰를 요청하길 몇 차례, 돌아오는 것은 “그런 거 안 합니다”라는 퉁명스러운 답변이었다.그가 그때 포기했다면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는 경남 진주 안팎에서 아는 사람들에게만 구전되는 설화로 남았을지 모른다.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