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대체로 평온하다. 대통령이 내란을 일으키고 나라가 쪼개질 듯이 패를 나눠 싸웠지만 을사년 봄은 그런대로 화사하다. 과거에는 지배자의 흉기였던 헌법도 민주주의 성곽으로 튼실하다. 초헌법적인 왕을 꿈꾸던 자는 거꾸러졌다. 세계의 시선도 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의 폭주에 항의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미국 시민들도 한국이 부럽다고 했다. 우리에게는 분명 특별함이 있다. 그 특별함에 들어있는 피와 눈물 또한 특별하다.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쟁취했다. 이른바 자생적 민주주의 국가이다. “중국은 아직 ‘못하고’ 있고, 인도는 영국에게 ‘배워서’ 하고, 일본은 패전 후 맥아더 장군이 ‘시켜서’ 하고 있다.”(김대중) 세계가 한국은 민주화와 산업화를 단시일에 이뤄낸 나라라고 상찬한다. 하지만 단시일에 가난을 물리치고 독재정권을 무너뜨림은 엄청난 일이었다. ‘역사적인 일’들이 끊이지 않았고 희생이 뒤따랐다. 우리 현대사의 압축 성장에는 민초들의 피눈물이 스며 ...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장이 “국제 범죄 조직이 전 세계로 마약을 밀수·유통하기 위해 한국의 인프라를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2~23일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미국 DEA와 함께 ‘2025 아·태지역 마약법집행회의(R-IDEC)’를 공동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R-IDEC는 DEA가 매년 참가국을 순회하며 공동 개최해 마약 범죄 동향과 범죄 수법을 공유하는 국제회의다. 한국은 2019년에 이어 다시 회의를 개최한다.이번 회의에는 다크웹·가상자산 등을 활용한 온라인 비대면 거래를 통해 확산하는 마약류 유통을 차단하고, 급증하는 합성 마약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열렸다.이날 회의에서 존 스콧 DEA 아태본부장은 “국제범죄조직이 전 세계로 마약을 밀수 유통하기 위해 물류중심지로 한국의 인프라를 악용하고 있다. 미국의 국경 검문 강화로 손실을 본 멕시코 조직이 아시아 태평양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실제로 ...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몇 년간 업무를 줄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끝까지 일하다가 죽음을 맞고” 싶어했다고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가 밝혔다.25일(현지시간) 공개된 BBC 인터뷰에서 갤러거 대주교는 교황이 이처럼 업무를 계속한 것은 힘 없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갤러거 대주교는 2014년 국무원 외무장관을 맡으며 교황의 국외 출장에 동행해왔다.갤러거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지막으로 휴가라는 것을 간 때가 지금으로부터 “66년이나 67년 전”인 것 같다고 말했다.갤러거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의 바르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어 주변 사람들의 조언과 반대되는 행동을 종종 했다고 회고했다.그는 “내가 교황에 대해 항상 존경했던 한 가지는 그분이 어려운 일 앞에서 도망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내가 처음부터 그의 이런 태도에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