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앙의 문을 “모든 이들, 모든 이들, 모든 이들”에게 열어주며 소외된 자들의 편에 선 교황이었다. 역사상 가장 개혁적 교황으로 불렸지만 그만큼 교회 내부 반발도 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서구 사회에서 민족주의와 극우 세력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소외된 이들을 옹호하던 교황의 선종으로 가톨릭교회가 분열의 기로에 섰다고 진단했다.WP는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이번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가장 예측 불가능한 회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교황이 실질적 후계자를 남기지 않아 유력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투표 부결)가 피어오르는 날이 여러 차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내달 초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콘클라베는 치열한 보혁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화 <콘클라베>의 현실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교황청 전문기자이자 프란치스...
조선사들의 ‘인력 부족’ 호소에 정부가 비자 요건을 완화해 이주노동자 수를 늘려주고 원청 대기업이 이들을 직접 고용한 지도 약 2년이 지났다.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동시장을 원청-하청 이중구조에서 이주노동자를 포함한 삼중구조로 만든 것인데, 하청노동자와 이주노동자 모두 저임금이 고착화하는 바닥을 향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노동자 임금이 내국인 수준을 넘어서자 정부는 최저임금 수준으로 급여를 낮췄고, 일부는 체류 기간조차 채우지 못하고 쫓겨나고 있어서다. 노동자를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현실에서 호황기를 맞이한 조선업의 지속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22일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중공업은 2023년 1월, HD현대미포와 HD현대중공업은 같은 해 7월과 9월에 E-7-3(일반기능인력) 비자 이주노동자를 직접 채용하기 시작했다. 법무부가 2022년부터 E7(특정활동) 비자 지침을 완화해 이주노동자 비자 발급을 확대해 준 덕분이다. E-7-3 비자는 관련 기능 ...
더불어민주당이 12·3 불법계엄 사태의 핵심 가담 부대인 정보사령부(정보사)에 대한 국회의 감시·통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보사 예산과 훈련 내용 등의 비공개 필요성을 따져 국회 보고 범위를 넓히는 것이 개혁안 골자다. 불법계엄 사태에 따른 군 개혁 방안의 일환으로 민주당의 6·3 대선 공약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22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정보사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를 현 정보위원회에서 국방위원회로 옮기는 안을 유력 검토 중이다. 대북·해외 비밀공작을 맡는 정보사는 대부분의 정보를 극비로 간주하고 정보위에 제한된 정보만 보고해왔다. 민주당은 정보위와 달리 공개 회의로 이뤄지는 국방위로 상임위를 변경할 경우 자연스럽게 정보사 운용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민주당은 정보사 예하 부대 등의 훈련 내용을 국회 등에 사후 보고하도록 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정보사 훈련 내용과 편제·부대 위치·병력 현황 등 세부 내용은 특수 2급 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