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취업해서 결혼을 하고, 곧 아이를 가지던 것이 자연스러운 생애주기였던 시절은 일찌감치 지나갔다. 어떤 사회적 요인이 청년들에게 비혼, 비출산을 선택하게 만드는 것일까. 최근 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실린 논문 두 편은 ‘돈’ 외에도 어떤 요인이 결혼의 ‘문턱’을 높게 만드는지를 들여다본다.집에서 40km 이상 떨어진 대학 갈수록, 결혼 가능성 낮아진다고등학교 졸업 후 집에서 멀리 떨어진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향후 혼인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호중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등은 ‘타 지역 대학진학이 혼인이행에 미치는 영향: 4년제 대졸자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에서 타 지역으로의 대학진학이 청년들에 결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연구진은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제공하는 ‘한국노동패널조사’(KLIPS)를 이용해 분석을 실시했다. KLIPS는 1998년부터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의 5000가구와 그 가구를 대표하는 패널표본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