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레플리카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양대노총 위원장들에게 “우리 사회의 제일 큰 과제가 포용과 통합인데, 노동자와 사용자 측이 대화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싸우는 것도 만나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노총·민주노총 위원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소속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및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자리에 함께했다.
현직 대통령과 양대노총 위원장이 한자리에서 공식 대화를 나눈 것은 문재인 대통령 재임 때인 2020년 3월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민주노총이 이번에 국회 주도의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는 중요한 결단을 했다고 들었다”며 “경사노위의 경우 아직 위원장도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문제도 함께 대화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경사노위가 민주노총 입장에서 함께 앉는 것 자체가 불편할 정도로 무리하게 운영됐다는 것 아닌가”라며 “그럼에도 대화는 해야 한다. 일단 만나서 싸우든지 말든지 해야 한다”며 경사노위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사·정 대화기구인 대통령 소속 경사노위는 1999년 이래로 한국노총만 참여한 상태로 운영돼 왔다. 지난해 12·3 불법계엄 이후에는 한국노총까지 참여 중단을 선언해 현재는 ‘개점휴업’ 상태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사회 안전망 문제, 기업의 부담 문제, 고용 안정성과 유연성 문제에 대해 터놓고 한 번쯤 논의해야 한다”며 “마주 앉는 것이 첫 출발”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가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잘해야 한다”며 “한쪽을 이용해 먹으려고 하고, 자꾸 누군가의 뒤통수 때린다는 느낌을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세 협상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에게 “트럼프의 페이스 메이커가 아니라 노동자·서민의 행복 메이커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주권 정부에서 노동주권도 보장됐으면 좋겠다”며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보호,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 등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양 의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노정교섭을 제안했다. 총연맹은 국무총리실·노동부와 산별노조는 해당 부처와 정례적으로 각각 만나 협의하자는 취지다.
김 위원장은 “초고령사회에서 65세 정년 연장은 현실적 과제”라며 이 대통령에게 정년 연장 논의와 주 4.5일제 시행 독려 등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산재 사망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방법이 있느냐”고 노동계의 의견을 물었다. 참석자들은 “현장 노동자들이 산재 예방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노총은 오찬 회동 이후 “정부와 노동계 간 신뢰를 복원하고 다중 위기에 맞서는 새로운 노정관계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정부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본격적 대화에 앞서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 방향성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을 선언하고, 이후에는 경사노위 중심으로 사회적 대화를 이어가자”고 밝혔다.
역대급 불볕더위를 기록한 올여름 시민 10명 중 7명은 지난해보다 에어컨을 더 사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장조사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2일 발표한 ‘2025 하절기 전기요금 인상 관련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 1000명 중 68.9%가 지난해보다 에어컨을 조금 더 사용한 것 같다고 답했다. 여름철 집에 있을 때는 에어컨을 자주 켠다고 답한 이들도 68.0%를 차지했다.
전기요금 절감법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었다. 응답자의 57.4%가 요금 절감을 위해 정보를 탐색해봤다고 답했다.
특히 적정 온도로 조절하는 이들의 비중은 59.0%로 지난해(49.1%)보다 9.9%포인트 높아졌다.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이 높은 가전제품을 활용한다는 응답 비중도 47.5%로 지난해(41.9%)보다 5.6%포인트 상승했다. 응답자 77.1%는 초기 구매 비용이 높아도 장기적으로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에너지 절약보다 일상의 만족과 쾌적한 환경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무조건적인 절약보다는 ‘에너지 절약’과 ‘쾌적한 생활’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을 보다 중요하다는 이들이 89.7%에 달했다. 전기요금 절약보다 생활의 질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이들은 52.6%, 전기요금 절약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이들이 14.7%였다.
에너지 자원이 부족함에도 일상에서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는 응답률도 71.1%로 지난해(65.3%)보다 5.8%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