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페놀이 함유된 폐수를 수년간 불법 배출한 HD현대오일뱅크에 1761억원의 과징금을 28일 부과했다. 2020년 11월 중대환경범죄에 대한 과징금을 매출액 기준으로 부과하도록 한 개정 환경범죄단속법이 시행된 뒤 두 번째 과징금 부과 사례다.
과징금은 2023년 사전 통지한 1509억원보다 252억원 늘어났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19년 10월~2021년 11월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페놀이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폐수를 근처에 있는 자회사 현대OCI 공장에 보냈다. 페놀은 특이한 냄새가 나는 무색 고체로 1급 발암물질이다.
또 HD현대오일뱅크는 2016년 10월~2021년 11월 자회사 HD현대케미칼에 적정 처리되지 않은 공업용수를 공급했다. 이 과정에서 HD현대오일뱅크는 폐수처리장 증설 비용 약 450억원을 절감하는 등 이익을 거뒀다. 폐수에 함유된 페놀 농도 측정치를 충남도에 허위 신고해 수질오염 방지시설 설치를 피한 혐의도 받는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월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HD현대오일뱅크 전 대표이사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하는 등 전현직 임원들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법인에는 벌금 5000만원을 부과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공업용수 재활용 과정에 외부로 오염물질 배출은 없었다. 항소심에서 사실관계를 밝히고 지역사회 불안과 오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소명하겠다”고 했다.
노년의 삶은 주거·건강·경제력·사회적 관계와 활동 등 다양한 요소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그 모든 조건을 넘어 중요한 것이 익숙한 공간과 사회관계망 안에서 자기주도적으로, 욕망하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 권리다. 말하자면, 노년의 존엄한 삶을 보장받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간과 관계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최근 노후 주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실버타운과 요양원이라는 양극화에서 벗어나 중산층도 이용할 수 있는 노인주거 유형의 다양화와 공급 확대를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지금의 노인주택과 요양시설은 아프고, 외롭고, 더는 일상생활을 감당하기 힘든 노인이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곳이니 시설이 아닌 ‘내 집’에서 거주하며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지역사회 계속 거주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에 앞서 우리가 먼저 물어야 할 중요한 질문이 있다. 우리는 나이 들어 어디서 살 수 있으며, 그곳은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에 관한 질문이다. 노인 돌봄을 가족이 감당하기 힘든 초고령 장수사회에서 노인을 위한 주거와 요양시설은 필요 불가결한 사회적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 나는 이곳에 ‘자유’ ‘연결’ ‘역할’이라는 세 가지 인간의 기본적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유’는 자기결정권 존중을 말한다. 인간은 개성과 취향을 지닌 존재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그것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종종 노인의 개성과 취향을 ‘돌봄’이라는 이름으로 무시하거나 억압한다. 노인의 자기결정권은 인권의 핵심이다. 사생활이 보장되는 공간,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생활, 선택 가능한 프로그램. 이런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제 노인복지는 단순한 보호나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과 존엄을 보장하는 인권의 문제다.
‘연결’은 고립되지 않을 권리를 말한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다. 고립은 인간의 존엄을 침해한다. 특히 노년의 사회적 고립은 건강과 생존 자체를 위협하며,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크다. 노인에게는 지역사회와 연결될 권리, 타인과 관계 맺을 권리가 있다. 가족, 이웃, 돌봄 제공자, 세대 간 교류를 통해 삶의 의미는 확장된다. ‘역할’은 쓸모를 느낄 권리를 말한다. 노인은 단지 돌봄을 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들 역시 타인을 돌보거나, 경험을 나누거나, 무언가를 창조하는 ‘쓸모 있는 존재’로서의 권리를 가진다. 자원봉사, 육아 지원, 이야기 나눔, 공동체 운영 등 노인의 능동적인 사회참여는 노년의 삶을 지탱하는 소중한 권리다.
노인이 자신의 의지로, 고립되지 않고,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집. 이를 실현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시장의 상품과 서비스로, 공공의 사회서비스로, 그리고 당사자의 노력으로 가능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노인을 보호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권리를 가진 시민으로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이다.
이제 ‘내 집이 좋고 시설은 나쁘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자. 폐쇄된 시설이 아닌 열린 공간, 의존이 아닌 존엄한 삶이 가능한 곳. 노인이 자유와 연결을 누리고 역할을 지닌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돌봄이 있는 집’ 또는 ‘내 집 같은 시설’. 그곳이 바로 내가 나이 들어 살고 싶은 ‘집’이다.
현대위아가 물류 로봇 신제품을 공개하며 모바일(이동) 로봇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대위아는 지난달 28∼29일 경기도 의왕시 현대위아 의왕연구소에서 ‘물류 로봇 신제품 런칭 및 고객 초청 시연회’를 열고 가반 하중(로봇이 들 수 있는 최대 무게) 300∼1500㎏ 물류 로봇 플랫폼을 처음 선보였다고 1일 밝혔다.
물류 로봇은 산업 현장에서 각종 제조 물류를 이송할 때 사용하는 로봇이다.
현대위아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가반 하중 300㎏, 600㎏, 1000㎏, 1500㎏ 물류 로봇 제품군을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속도를 내는 제조 물류 자동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물류 로봇을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라이다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지도와 위치를 확인하는 SLAM(동시 로컬라이제이션 및 매핑) 방식으로 로봇이 자율주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바닥의 QR코드나 자석을 인지하고, 사전에 설정한 경로로 움직이는 AGV(Automated Guided Vehicle) 방식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위아는 물품을 싣는 차상 장치를 목적에 맞게 다양화하는 등 물류 로봇의 효율성도 크게 높였다. 다품종 소량생산 현장이 늘어나는 최근 상황을 고려해 물품을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한 ‘컨베이어’, 물품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리프트’, 물건 방향을 돌릴 수 있는 ‘턴테이블’ 등을 탑재했다.
또 물류 로봇에 기존보다 더 큰 바퀴를 장착해 바닥에 높이차나 틈새가 있더라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위아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물류 로봇과 주차 로봇 등 이동 로봇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경기 평택·시흥시, 부산, 광주 등 주요 산업단지에 있는 대리점을 통해 모바일 로봇 공급을 늘려갈 예정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단순한 이송 장비를 넘어 고객의 전체 물류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통합될 수 있는 지능형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28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요즘해녀’ 채널로 활동하고 있는 거제해녀 인플루언서 우정민, 진소희씨(왼쪽)가 직접 채취한 수산물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요즘해녀’와 협업해 경남 거제시 덕포어촌계 해녀들이 직접 잡아올린 돌멍게, 바위굴, 뿔소라 등 다양한 프리미엄 수산물을 판매한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다음 달 1일 정기국회 개원식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한복을 입자고 거듭 제안했다.
우 의장은 30일 페이스북에 “정기국회 시작을 알리는 날, 국회의원들이 함께 한복을 입고 본회의장에 앉은 모습이 국민께도, 세계인에게도 한국 문화에 관심과 애정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국회 본회의장 풍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한복을 입은 사진들도 올렸다.
우 의장은 “한복은 우리의 정체성이 담긴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고, 세계를 매혹한 한류의 상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 백혜련 의원 제안을 받아, 이학영‧주호영 부의장 두 분과 함께 정기국회 개회 때 한복을 입자고 의원들께 제안했다”고도 적었다.
우 의장은 “여야 갈등이 심한데, 이럴 때 무슨 한복을 입느냐는 말씀도 있다고 들었다”며 “정기국회를 시작하는 특별한 날, 우리 문화와 한류에 대한 자긍심을 표현하는 것은 갈등과는 전혀 다른 사안”이라고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 의장의 한복 착용 제안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는 이미 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