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제작사 한때 국궁을 배워볼까 했다. 주위에서 코어 근육 단련에도 도움이 되고, 나이 들어서 하기 좋은 운동이라고도 했다. 조선시대 임금과 신하가 함께 활쏘기를 하는 대사례가 떠올랐다. 품위 있는 운동을 찾기 쉽지 않은데, 국궁은 어쩐지 고급스러워 보였다. 집 근처에 고종이 세운 황학정도 있어 마음이 끌렸다. 그러다 우연히 아내 권유로 필라테스를 먼저 시작했다. 국궁 시작 전 기초체력을 다져보자는 심산이었다.
필라테스는 여러모로 내게 맞는 운동이다. 동작이 격렬하지 않고 완만한데, 호흡과 동작에 신경 쓰면서 온몸을 뒤틀다 보면 한겨울에도 이마에 땀이 맺힌다. 유사한 동작이 반복되는 다른 운동과는 달리 수많은 동작과 기구 활용으로 몸 전체를 단련시키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필라테스 창시자는 독일 출신 요제프 필라테스다. 필라테스가 운동 명칭인 줄 알았는데 사람 이름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어렸을 때부터 여러 질병을 앓았던 그는 다양한 운동과 명상을 접했다. 30대 초반 영국으로 건너간 그는 권투 선수, 서커스 단원 등으로 활동하다가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적국인으로 간주돼 수용소에 수감됐다. 건강과 체력에 관심이 많던 그는 수용소 내의 부상자와 병사들의 재활치료에 참여했다. 침대에 누워 있는 환자들을 위해 침대 스프링과 철제 기둥을 활용한 운동 기구를 고안한 것이 지금 필라테스 ‘리포머’의 유래다.
1925년쯤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그는 아내 클라라와 함께 맨해튼에 스튜디오를 열었다. 마침 그 건물에 뉴욕시티발레단이 입주해 있었는데, 그는 무용수들의 허리나 다리 부상·재활 치료를 해주면서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이 운동법을 ‘조절학(contrology)’이라고 이름 짓고, ‘몸을 만드는 것은 바로 마음이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이는 인간을 정신과 신체가 분리되지 않고 서로 조화롭게 발전하며 함께 작용하는 통일체로 본 독일 철학자 실러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는 83세라는 ‘젊은’ 나이에 폐기종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망 원인은 오랫동안 즐겼던 담배 때문이었는데, 하루에 시가를 15대나 피웠다고 한다. 평생을 건강과 체력에 대해 열정을 쏟았던 그가 줄담배의 후유증으로 사망하다니,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술과 담배를 그렇게 즐기면서도 필라테스가 그 정도 장수한 것은 ‘필라테스’ 덕분이 아니었을까.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7.4% 늘어났다. 198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4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반등한 데 이어 올해 추세를 고려하면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엔 비혼 출생아 수 비중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6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1~6월 누적 출생아 수는 12만6001명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7.4%(8721명) 늘어났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6월에만 1만9953명이 태어났다. 역대 6월 기준으로 2021년(2만1504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았다. 6월 출생아는 1년 전보다 9.4%(1709명) 증가했다. 증가율이 같은 달 기준 역대 6월 중 가장 높다. 월별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2개월째 늘고 있다.
지난해 출생아 수도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4년 출생통계’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1년 전보다 8300명(3.6%) 늘었다.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0.03명(3.8%) 증가해 9년 만에 감소세를 멈췄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지난해 법적 혼인 관계가 아닌 사이에서 태어난 출생아 비중은 5.8%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혼인 외(비혼) 출생아는 1만3800명으로 2900명 늘었다. 비혼 출생률은 2017년 1.9%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비혼 출생 긍정’ 16년 새 21% → 37%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해야 아이를 낳는다’는 인식이 변화한 영향이 크다”며 “관련 조사에서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질문 항목에 긍정적으로 답변하는 비율이 2008년 21.5%에서 2024년 37.2%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출생아 수도 2년 연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출생아 수는 지난해보다 약 2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지난 21일 발간한 ‘2024년 출산율 반등과 출산 격차’ 보고서를 보면, 올해 분만 예정자 수는 지난해보다 2만1000명(7.2%) 많은 30만4000명이다.
2년 연속 출생아 수가 늘어난 이유는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 자녀인 1991~1995년생이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중반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최하위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의 2023년 합계출산율은 평균 1.43명으로 한국의 2배에 가깝다.
한국의 비혼 출산율(5.8%)도 2020년 OECD 37개국 평균인 41.9%보다 크게 낮다.
한국에는 비혼 출생을 지원하는 제도가 아직 없다.
21대 국회에서 정의당을 중심으로 ‘생활동반자법’ ‘비혼출산지원법’ 등이 추진됐으나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 영화 ■ 택시운전사(OCN 오전 8시40분) =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은 광주에 다녀오는 비용으로 10만원을 내겠다는 독일 기자 피터를 만난다. 밀린 월세를 갚겠다는 생각으로 그는 피터를 태우고 광주로 향한다. 검문을 뚫고 도착한 광주에서는 군인들이 시민들에게 총격과 폭행을 가하고 있었고, 피터는 그 상황을 기록한다. 만섭은 혼자 있을 딸이 걱정되지만, 광주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
■ 예능 ■ 벌거벗은 세계사(tvN 오후 10시10분) = 중국은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며 과학기술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중국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오랫동안 최강국으로 군림해온 미국을 추격한 데에는 ‘중국의 MIT’라 불리는 칭화대의 주도가 있었다. 그런데 차이나테크의 핵심 전력인 칭화대는 미국의 교육 지원으로 세워졌다. 세계를 뒤흔든 중국 과학기술의 원동력을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