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직레슨 한·미 정상은 25일(현지시간) 회담 전후 선물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속 거북선 모형과 수제 퍼터, 카우보이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직접 서명한 마가 모자와 골프공 등을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선업 종사자인 오정철 HD현대중공업 명장이 제작한 금속 거북선을 선물했다. 거북선 모형은 가로 30㎝·세로 25㎝ 크기로 제작됐다. 대통령실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우리 조선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 신장 등 체형에 맞게 제작한 국산 골드파이브 수제 맞춤형 퍼터를 선물했다. 퍼터에는 미국의 45대·47대 대통령 역임 차수와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각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마가(MAGA)’가 쓰인 카우보이 모자도 선물 리스트에 포함됐다. 빨간색 모자는 트럼프 대통령, 흰색 모자는 멜라니아 여사를 위해 준비했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가 모자를 애용하나 카우보이 마가 모자는 착용한 적이 없어 특별히 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업무오찬을 마친 뒤 이 대통령 등 한국 측 참석자들을 기프트룸으로 안내해 “마음에 드는 걸 골라 가라”고 권했고, 마가 모자와 골프공, 셔츠용 핀 등에 직접 서명을 해줬다고 한다. 백악관 기념주화도 모두에게 나눠줬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통역했던 이연향 국무부 통역국장이 등장했다.
한국계인 이 국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같은 해 6월 판문점 회동까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입과 귀 역할을 했다.
이 국장은 지난해 한미경제연구소(KEI) 초청 대담에서 당시 경험을 “놀랍고 흥분되는 일”이자 “비현실적”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국무부 근무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가 북·미 관계 개선에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은 있었지만, 북·미 정상이 실제로 만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에서 ‘닥터 리’로 불리는 그는 버락 오바마와 조 바이든 등 전직 미국 대통령과 다수 국무부 고위 관료들의 통역을 맡아 외교 현장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22년 토니 블링컨 당시 국무장관은 국무부 통역국 업무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이 국장에 대해 “국무부 외교통역팀의 필수 구성원으로, 우리는 이 팀과 그 없이는 업무를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이 국장은 부친을 따라 이란에서 국제중학교에 다녔고 연세대 재학 중 교내 영자지에서 활동했다. 그는 전업주부로 지내다 33세에 한국외대 통역대학원에 입학했다. 이후 전문 통역사의 길을 걸으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2000년대 초반부터 국무부 한국어 통역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소와 가스단지 등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 기대가 낮아진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계속되는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 전투 동력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가 최근 며칠 동안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 10곳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인 지난 24일 레닌그라드 우스트-루가 지역에서 최소 10여대의 드론을 격추했으나, 이 과정에서 에너지 대기업 노바텍이 운영하는 연료 수출 터미널과 생산단지에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쿠르스크 원자력발전소에서도 드론 공격으로 불이 났다.
러시아 남부 최대 정유시설인 볼고그라드의 류코일 정유소, 러 국영기업 로스네프트가 운영하는 리야잔 지역의 정유공장 등도 이달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아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CNN은 이달 공격을 받은 에너지 시설 10여곳의 연간 연료 생산량은 4400만t으로 러시아 생산 능력의 10% 이상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표적 공격은 러시아의 전쟁 자원을 감소시키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현지 언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레닌그라드 에너지 시설 공격 배후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라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SBU 관계자는 “드론 공격은 러시아가 전쟁 수행에 필요한 외화 유입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점령군의 전투 능력을 감소시키고, 특히 연료 및 유류 보급 측면에서 병참 능력을 불안정화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공격을 중단하도록 강제하는 조치를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측 가스·전력 시설을 집중 공격한 데 대한 보복 성격도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적군이 우리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해 우리에게서 빛과 열을 빼앗으려 한다면, 그들의 석유 정제 시설 역시 불타오를 것”이라며 “그것이 정의”라고 말했다.
‘에너지 타격’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 내부 여론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 장기화와 서방의 제재로 재정 지출, 물가 상승이 심각한 상황에서 고유가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유로뉴스는 휘발유 공급 차질로 일부 지역 주유소 앞에 긴 줄이 늘어서고, 에너지 쿠폰제가 도입돼 기관·기업에만 휘발유가 판매되는 사례도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는 국내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말 휘발유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CNN은 “우크라이나에게 있어 에너지 시설 공격은 ‘결국 러시아가 이길 것’이란 주장에 맞서는 수단”이라며 “전문가들은 (공격이) (러시아의) 고물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러시아가) 휘발유 수출 금지 조치를 가을까지 연장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