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매물 절기상 처서를 이틀 앞둔 21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국립농업박물관에서 열린 ‘내 화분을 지키는 꼬마 허수아비 만들기’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허수아비를 보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경향신문이 주최하고 스포츠경향이 주관하는 2025 경향 뮤지컬콩쿠르 본선이 열린 23일 서울 강동구 호원아트홀에서 초등부 김해나가 ‘위키드’를 열창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북한이 최근 대남 확성기 방송 장비를 추가로 설치하는 동향이 군 당국에 포착됐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군은 북한의 일부 전방 지역에서 확성기가 추가 설치된 정황을 식별했다”라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에서 이날 사이 강원 철원과 화천 접경지역에서 확성기 2대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지난 9일 철거한 확성기를 재설치한 것은 아니다.
북한은 지난 9일 오전 경기 김포와 파주 접경지역에 있는 확성기를 각각 1대씩 총 2대를 철거했다가 당일 오후 파주에 있는 확성기 1대는 다시 갖다 놓았다. 합참은 당시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는 활동이 식별됐다”라며 “전 지역에 대한 철거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남측의 대북 확성기 철거에 호응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4일 담화를 내고 “우리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고 철거할 의향도 없다”라며 “무근거한 일방적 억측이고 여론 조작 놀음”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정부의 각종 긴장 완화 조치를 두고 “너절한 기만극”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비핵화 목표 포기 등 근본적인 대북정책 변화를 압박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특히 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지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한·미 논의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도 풀이됐다. 북한의 이번 확성기 추가 설치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화학 사업재편 지원에 나서기로 한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기업들의 강력한 자구노력을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그러면서 석유화학 업계에서 볼멘소리가 나오자 “안일한 인식”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금융위원회는 21일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과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석유화학산업에 금융지원 원칙을 논의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석유화학산업은 우리나라 산업경쟁력의 근간을 이루는 기간산업이지만 더이상 수술을 미룰 수 없는 처지”라며 “스웨덴 말뫼의 조선업체 코쿰스가 파산하면서 당대 최대 코쿰스크레인을 1달러에 현대중공업에 넘긴 ‘말뫼의 눈물’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공적인 사업재편을 위해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기업들은 자기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구체적이고 타당한 사업재편 계획 등 원칙에 입각한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타당한 사업재편 계획이 나올 수 있도록 금융권이 냉철한 관찰자이자 심판자,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는 기존여신 회수 등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행동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금융권은 당국의 금융지원 원칙에 기반해 기업과 대주주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사업재편 계획의 타당성이 인정되면 채권금융기관 공동 협약을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 또 기업이 금융 지원을 신청하면 ‘기존여신 유지’를 원칙으로 하되, 구체적인 내용과 수준은 기업-채권금융회사 간 개별협의로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전날 석유화학업계에서 설비 감축 등 먼저 자구노력을 하면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석유화학업계 일각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에 “물에 빠지려는 사람을 구해주려고 하는데 보따리부터 내놓으라는 격”이라며 “안일한 인식에 정부로서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얼어붙은 강을 건너는 때”라며 “줄을 묶고 함께 건너면 정부가 손을 잡아주겠지만 홀로 걸어가면 얼음이 깨질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