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 독립 당시부터 78년째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양국 영유권 분쟁 지역이자 분리 독립 세력의 테러가 끊이지 않는 카슈미르는 21세기에도 화약고로 남아 있다.무슬림과 힌두교도의 대립은 영국 식민 지배와 독립 과정에서 뚜렷해졌다. 영국은 힌두교도와 무슬림 선거구를 분리하는 등 ‘분할 통치’ 전략을 사용했다. 1947년 독립 과정에서 영국이 인도를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할하면서 무슬림 인구가 많았던 지역이 파키스탄이 됐고 인도는 힌두교도의 나라가 됐다.잠무 카슈미르국의 정체성은 두 종교의 경계에 있었다. 잠무 카슈미르의 하리 싱 국왕을 비롯해 이곳의 지배층은 힌두교도지만, 국민 대다수는 무슬림이었다. 싱 국왕은 영국에서 독립할 때 아무 곳에도 속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반발한 파키스탄 민병대는 잠무 카슈미르를 침공했다. 싱 국왕은 민병대를 밀어내고자 자신의 왕국을 인도에 귀속하는 조약에 서명하는 대가로 인도의 군사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