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식목일에 열린 ‘체제 전환 충북포럼’에 토론자로 초대를 받아 참석했다. 보통 중요한 토론회나 포럼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만 열리는데 지역에서도 그런 자리가 마련되어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 같은 충청북도라도 내가 사는 곳에서 한 시간이나 차를 타야 하고, 대중교통 노선이 턱없이 부족해 참여하는 다른 분의 차를 얻어 타야 했지만 에너지를 쓸 만한 자리였다.성장의 에너지가 무한한가포럼의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전환’이란 주제를 충북의 과거, 현재와 연관 지어 다뤘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지금부터 노력해야 할 과제들을 정리했다. 나는 지방소멸 담론의 허상을 지적하는 분과의 토론자였지만 산업과 에너지 전환을 주장하는 분과에도 참석했다. 정부가 주도하고 대기업과 초국적 자본이 이득을 챙기는 지금의 전환 방식이 아니라 노동자와 지역민이 주도하고 공공 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했다.나는 지방소멸과 에너지 전환이 서로 다른 주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에너...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29일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결선에 올랐다. 두 후보는 12·3 내란 우두머리인 전직 대통령 윤석열 탄핵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여왔다. 경선 결선이 ‘반탄’과 ‘찬탄’의 구도로 짜인 것이다. ‘내란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쪼개져 있는 당을 그대로 압축한 모양새가 됐다.국민의힘 지도부와 주류는 비상계엄을 막지 않았고, 국회의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에 반대했고,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파면에 반대했다. 극우와 손잡고 윤석열의 위헌·위법적 행위를 옹호해 내란 국면을 장기화했다. 그러다 윤석열이 파면돼 열리는 조기 대선에서 책임이 큰 정당은 그에 대해 사과하고 내란 세력과 분명히 절연하는 경선이 되어야 정상이다.1·2차 경선은 정반대였다. 성찰도, 사과도, 품격도, 책임지는 모습도 없는 ‘4무 경선’이었다. 김 후보는 “계엄·탄핵에 대해서도 제가 생각하는 건 간단하지 않다”며 “민주당이 저지른 줄탄핵, 입법독재, 예산에 대해서도 국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