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은 지난해 12월7일(현지시각)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수상기념 연설 ‘빛과 실’에서 <소년이 온다>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그 며칠 전인 12월3일, 한국에서는 44년 만에 비상계엄이 선포됐다. 무장한 계엄군이 서울 도심에 나타났고 국회로 달려간 시민들이 맨몸으로 막아섰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1980년 광주’를 떠올렸다.한강은 말했다. “광주는 더이상 한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된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알게 되었다. 시간과 공간을 건너 계속해서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현재형이라는 것을.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2025년 5월 달력은 45년 전과 같다. 1980년 광주 시민들이 ‘비상계엄 전국 확대’로 들이닥친 공수부대에 맞서며 열흘간의 항쟁이 시작됐던 5월18일은 올해도 일요일이다. ‘우리에게 되돌아...
29일 낮 12시 41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다가구주택 지상 주차장에 있던 티볼리 차량에서 불이 났다.이 불로 건물 안에 있던 40대 여성 A씨가 전신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헬기를 준비하고 있다. 또 건물 안에 있던 B씨 등 6명도 연기를 마셔 3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펌프차 등 장비 26대와 인력 74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37분만인 오후 1시 18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소방 당국은 “건물 수색 결과 내부에 고립된 주민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주차된 차량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파과>의 주인공 ‘조각’은 40년간 청부 살인을 해온 60대 여성 킬러다.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다. 사람 죽이는 일을 업으로 해온 노인의 모습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등이 굽었을까, 백발일까, 화려한 옷차림을 좋아할까. <파과>에서 조각 역을 맡은 배우 이혜영은 이 빈 칸들을 자신만의 독보적인 아우라로 채워 넣었다. 이혜영의 조각은 날렵하면서 우아하고, 곁을 주지 않지만 고독해 보인다.“그 여자(조각)에게 느낀 매력은, 이름이 일단 멋있었고. 그녀의 수수께끼 같은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관심이 있었어요. 능력 있는 할머니잖아요. 부럽기도 했죠.”<파과> 개봉을 앞둔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혜영이 말했다. 그는 “그렇게 오래 (연기)하고도 이런 기회를 또 잡았다”면서도 “이런 정도의 작품을 늘 만나는 것이 아니기에, 제게도 아주 특별한 영화”라고 했다.<파과>는 구병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