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용접 미국프로농구경기(NBA) 경기가 2019년 홍콩 반송환법 시위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지 6년 만에 중국에서 열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루클린 네츠와 피닉스 선스의 시범 경기가 10일과 12일 마카오에서 각각 열린다. NBA 경기가 중국에서 열리는 것은 2019년 10월 LA 레이커스와 브루클린의 경기 이후 처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두 경기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NBA의 이번 마카오 경기는 중국 정보기술(IT) 대기업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맺은 파트너십 계약과 맞물려 진행된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지난 9일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중국 팬들의 경기 시청과 참여 경험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NBA와 2027년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전용앱을 통해 AI를 이용한 중계 및 선수 정보, 경기 토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브루클린 네츠는 알리바바 공동 창업자인 조 차이가 구단주를 맡고 있다.
NBA는 농구 인기가 높은 중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으나 홍콩 반송환법 시위를 계기로 한때 중국에서 퇴출당했다. 대릴 모레이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2019년 10월 트위터에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휴스턴 로키츠는 중국 간판농구스타 야오밍이 소속했던 팀이다.
모레이 단장의 발언은 중국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됐다. 독점 중계권을 가진 중국중앙TV(CCTV)가 1년간 중계를 중단했고 중국 기업들은 줄줄이 후원을 끊었다. NBA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며 중국 측의 모레이 단장 징계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나 해외 최대시장을 잃어버렸다는 압박 속에서 모레이 단장은 결국 구단주에서 물러났고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모레이 단장 사과 이후 중국 내 중계가 재개됐다. 2004~2019년부터 마케팅 이벤트 차원으로 진행하던 중국 내 경기는 미·중 관계 악화로 쉽게 추진되지 못했다. CNN은 최근 미국 내 농구 중계 시청률이 하락하는 추세에서 NBA가 중국 시장에서 다시 활로를 찾기 위해 이번 시범 경기를 추진했다고 전했다. NBA 커미셔너 아담 실버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수억 달러의 수익을 잃었다고 밝힌 바 있다.
NBA가 해외 최대시장을 되찾았다는 환호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경기는 NBA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 중국과 다시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BBC는 “미·중 무역갈등 국면에서 진행되는 이번 경기는 NBA와 중국 간의 느리지만 꾸준한 화해의 정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기 장소가 특별행정구인 마카오인 것은 갈등 연착륙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올리버 푸 하오저우 미국 데이턴대 교수는 “이것은 정부와 팬들의 반응을 측정하고 중국 본토 도시로 복귀하기 전에 향후 조치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기 위한 ‘시험 운영’일 수도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NBA는 2019년 사건으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중국과 상호존중 해야 한다고 전했다.
KB금융그룹이 보건복지부의 아동 야간 연장돌봄사업에 내년부터 3년간 총 6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KB금융은 2일 복지부와 아동 야간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 같은 지원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 지원되는 예산 60억원은 아이들이 야간 귀가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책임보험 가입과 등·하원 차량 운행, 노후 시설을 비롯한 환경 개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최근 야간에 부모 없이 방치된 아이들이 화재로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KB금융 양종희 회장은 “아이들이 홀로 남겨지는 밤이 안전으로 채워지기를 바란다”며 “공공과 민간이 함께 돌봄 현장을 촘촘히 잇는 협업을 통해 야간근로자와 자영업자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든든한 돌봄 안전망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야간에도 일하는 맞벌이 부부와 그 아동들을 위해 흔쾌히 큰 지원을 약속해주신 KB금융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안성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와 관련해 현대엔지니어링과 하청업체 현상소장 등 9명이 기소됐다.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김경목)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및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원청업체 현대엔지니어링 현장소장과 하청업체 장헌산업 현장소장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또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 감독관 3명, 현대엔지니어링 공사팀장 및 팀원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장헌산업 대표는 건설기술진흥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지난 2월 25일 오전 안성시 서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건설 현장에서 거더(교각과 교각 사이 교량 상판을 지지하는 철제 구조물·빔)가 붕괴해 노동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사고에서 안전수칙 위반 및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사고는 백런칭 작업 중 런처(거더를 인양·이동하는 장비) 지지대의 무게중심 이동으로 거더에 편심하중이 발생해 런처가 전도하면서 발생했다.
관련 법률에 따르면 백런칭 전 구조적 안정성을 검토하고 백런칭에 대한 작업계획을 수립해 이에 따라 작업해야 한다. 또 설계도 등에 따라 와이어, 스크루 잭 등 전도 방지 장치를 설치하고 이를 유지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장헌산업은 별도의 구조 검토를 실시하거나 작업계획을 수립하지 않았고, 편의를 위해 전동 방지 장치를 조기에 철거한 상태에서 백런칭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발주청 및 원청업체는 계획서에 백런칭에 대한 내용이 부재했음에도 그대로 승인하고 전도 방지 장치 조기 철거 사실을 묵인하거나, 그 사실을 1개월 이상 발견하지 못하는 등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하청업체는 그동안 해오던 방식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안전수칙을 무시했다”며 “발주처와 원청은 관리, 감독을 소홀히했다. 이들의 과실이 경합해 발생한 명백한 인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