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레플리카사이트 정규시즌 144경기를 전부 치르고도 웃을 수 없었다. 우승 확정을 남겨뒀던 LG는 3연패를 당하며 자력 우승에 실패했다. ‘추격자’ 한화의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최악의 상황에서는 ‘정규시즌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까지 치를 경우의 수가 생겼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 같은 일이 벌어졌다. 50㎞ 떨어진 인천에서 잠실로 우승이 날아들었다. 시즌 최종전 패배 이후 패색에 젖었던 잠실야구장은 한 시간 만에 축제 분위기가 됐다.
LG는 1일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 NC전에서 3-7로 패배해 자력 우승 기회를 놓쳤으나, 같은 날 2위 한화가 SSG에 9회말 2사후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LG의 우승 매직넘버 1이 사라졌다.
우승 확정 직전까지만 해도 LG는 승운을 소진한 듯 보였다. LG는 시즌 최종전인 이날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하면 자력으로 우승 축포를 터트릴 수 있었다. 또는 2위 한화가 인천 SSG전에서 지거나 비겨도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점점 꼬였다.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를 선발로, 선발 자원 손주영을 불펜으로 내보내며 총력전을 펼치고도, 불펜투수들로 버티는 NC에 3-7로 졌다.
인천에서도 1-2로 뒤진 한화가 7회초 4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밤이 깊어질수록 LG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그러나 LG 팬들은 경기 종료 후에도 1시간 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비 때문에 경기 시작이 1시간 늦어진 인천 경기 결과를 끝까지 지켜봤다. 한화가 5-2로 리드한 9회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상황에서도 자리를 지키는 팬들이 많았다.
LG 팬들의 염원이 통한 걸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SSG 대타 류효승의 중전안타에 이어 대타 현원회의 좌월 투런홈런이 터졌다. 2020년에 입단한 현원회의 개인 첫 홈런이었다. 공 2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채운 한화 마무리 김서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SSG의 후속 타자 정준재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어 이율예가 볼카운트 1B-1S에서 김서현이 한가운데로 던진 실투를 걷어올려 좌월 끝내기 투런포로 연결했다. 올해 신인으로 단 6경기에 출전한 이율예의 시즌 2호 홈런이었다.
SSG 끝내기 홈런의 순간, SSG 랜더스필드보다 잠실구장이 더 들썩였다.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잠실을 덮었다. LG가 ‘우승당한’ 순간이었다.
LG 선수단은 2년 전 부산 원정경기를 가는 버스 안에서 우승을 맞이했다. 올해는 ‘라커룸 우승’이다.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 라커룸을 박차고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염경엽 LG 감독도 감독실에서 TV 중계로 인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염 감독은 “9회말에 홈런 하나가 나온 후에 볼넷이 나오길래 ‘(홈런) 하나 또 나오는 거 아닌가’ 했는데 바로 치더라”라며 “(이율예의) 스윙 자체에 펀치가 있길래 직구가 가운데에 몰리면 홈런이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경기를 봤다. 9회 등판한 김서현이 두 타자를 연속 땅볼 아웃시킬 때까지만 해도 체념하는 분위기였다. 주장 박해민은 “2아웃이 되자 선수들이 한두 명씩 나가기 시작했다. 저도 다 같이 보다가 2아웃이 돼서 집에 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뒷좌석에서 경기를 보던 아내가 ‘넘어갔어, 차 돌려’ 해서 돌아왔다”며 “(뉴욕 양키스 레전드) 요기 베라가 괜히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을 한 게 아닌 것 같다”며 유쾌하게 말했다.
타이브레이커까지 생각했던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하며 우승 감격이 더 컸다. 염 감독은 “타이브레이커에 가도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심경을 돌이켰다. 삼성 소속이던 2021년 KT와의 타이브레이커를 경험해 본 박해민은 “타이브레이커의 부담감을 이겨내는 게 쉽지 않은데 그 부담감을 지워 너무 좋다”고 말했다.
아찔하게 우승한 LG는 이제 한국시리즈 준비에 돌입한다. 2일부터 사흘간 휴식한 뒤 합숙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염 감독은 “1차 목표가 끝났으니 2023년 통합우승을 재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한미관계 대응에 대한 미국 내 지지율이 사상 최저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에 찬성한 미국인은 10명 중 1명에 그쳤다.
미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국의 한반도·동북아 외교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태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미국 행정부의 한미관계 대응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3.5%로 나타났다.
2020년 38.1%였던 이 수치는 매년 상승해 지난해 48.53%까지 상승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인 올해 약 15%포인트 하락했다. 현 정부의 대응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8%,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8.5%였다.
응답자 68%는 한국과의 교역이 미국에 이익이 된다고 응답했다.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찬성한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KEI는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성향에 대한 중요한 견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에 대해선 응답자 62%가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미동맹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63%가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68%)보다 소폭 낮아지긴 했지만, KEI는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공통 의견 중 하나”라고 짚었다.
응답자 60%는 주한미군의 규모를 유지하거나 더 늘려야 한다고 했다. 특히 46%는 북한이 비핵화하더라도 주한미군은 유지 또는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KEI는 “미국민이 동맹을 단순히 북한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만 보지 않고 중요한 지역 안정화 장치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응답자 47%는 유사시 미국이 한국과 대만 모두를 보호해야 한다고 답했다. 두 나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질문에는 한국을 택한 응답자(24%)가 대만(14%)을 선택한 사람보다 많았다.
KEI는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 정책과 관련한 미국민의 지지는 수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관세와 관련한 혼란과 일관성 없는 메시지, 외교적 실책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한국과의 동맹과 교역, 투자, 문화 교류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는 여전히 확고하다”고 진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국민의힘이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의 당비 대납 의혹을 제기하기 전부터 당 차원의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부적으로 입당원서 접수의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서울시당에서 조사 중이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특별한 문제는 아니고 통상 전적 과정에서 주소가 정확하지 않는 등의 경우 조사를 진행한다”며 “조사 도중 국민의힘의 발표와 의혹 제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조사가 “통상적 당무범위 내”였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선거를 앞두고 입당원서가 늘어나면서 당규와 당 지침에 벗어나는 사례가 간혹 발생한다”며 “그때마다 강력한 내부 조치를 해왔고 이 사건도 그런 경우”라고 말했다.
앞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0일 김경 민주당 서울시의원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의 당원 명단을 확보하고 이들의 당비를 6개월간 대납하는 대가로 내년 당내 경선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진 의원의 의혹 직후 당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상대 당에서 의혹 제기하니 당 대표가 즉시 감찰을 지시한 것”이라며 “사실과 다른 정치적 공세 부분은 내부 조사와 별도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