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최첨단 무기를 총동원해 중국식 군사 현대화를 과시했다. 그는 전군이 사열한 톈안먼 광장에 서서 “오늘날 세계는 평화냐 전쟁이냐, 대화냐 대결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병식은 시 주석의 연설로 막을 올렸다. 톈안먼 성루에 오른 그는 “인류는 다시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결, 윈윈 협력과 제로섬 게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화민족은 난폭하고 흉악한 세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립자강하는 위대한 민족”이라며 “평화 발전의 길을 걷고 세계 인류 운명공동체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대만을 겨냥해서는 “세계 최강의 군대 건설에 박차를 가해 국가의 주권과 통일, 영토 보전을 단호히 수호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략적으로 뒷받침해 세계 평화와 발전에 더 크게 기여해야 한다”고 했다.
7분가량의 연설이 끝난 뒤 본격적인 열병식이 시작됐다. 시 주석은 차량에 올라 창안제(장안대로)를 따라 이동하며 열병 부대를 사열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1만명이 넘는 병력과 100여기의 항공기, 수백대의 지상 장비가 동원됐다. 병사들이 ‘주시 하오(주석님 안녕하십니까)’ ‘웨이런민푸우(인민을 위해 복무하겠습니다)’라고 일제히 외치는 장면은 시 주석의 강력한 군권 장악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사열에 이어 분열식이 전개됐다. 공중 깃발 호위 대열을 시작으로 도보 대열, 군기 대열, 장비 대열, 공중 대열이 차례로 톈안먼 광장을 통과했다.
미국과 치열한 군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현대식 무기를 대거 선보이며 위력을 과시했다.
초대형 무인잠수정(XLUUV) ‘AJX002’가 이날 처음 공개됐다. 일명 수중 무인기(드론)로 불리는 이 무기는 평시에는 정찰과 기뢰 제거에 활용되며 유사시 항공모함을 저지하는 역할을 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무기가 핵탄두 탑재 능력을 갖췄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서태평양의 미 항공모함 전력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드론 ‘페이훙(FH)-97’도 유인 전투기를 호위하며 등장했다. 중국은 FH-97을 공개하며 자체적으로 전술을 구상하고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AI 전투기를 미국보다 먼저 실전 배치했다고 과시했다. 이와 함께 5세대 전투기 ‘젠(J)-35’, 세계 최초의 복좌식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S’, 드론 요격용 신형 레이저 무기 ‘OW5-A10’도 공개됐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초음속 대함미사일 ‘잉지(YJ)-17’은 최대 마하 8의 속도에 사거리 1200㎞로, 발사 위치가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요격미사일 ‘HQ-29’는 지구 대기권 밖 고도 500㎞의 미사일은 물론 저궤도 위성까지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열병식의 주인공은 초음속 탄도미사일이었다. 2019년 열병식에서 처음 선보였던 둥펑(DF)-41의 후속 모델 ‘둥펑-61’이 등장하자 현장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사거리 1만5000㎞로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DF-41에 이어, 사거리 2만㎞로 사실상 전 세계를 포괄하는 다탄두 대륙 간 전략핵미사일 DF-5C도 공개됐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대미 억지력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 주석의 양옆에 앉아 열병식을 지켜본 장면은 중국이 서방의 눈치를 보지 않고 북·중·러 연대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 열병식 직전에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끌어낸 것도 중국이 충분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왕웨이웨이 인민대 교수는 “미국에는 무역 전쟁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믿고 중국을 군사적으로 도발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중국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이들에게 ‘중국에 대한 군사적 강압은 불가능하다. 시도조차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5일 “장동혁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 만나는 것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전쟁 중에도 대화가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실제로 만나려면 의제도 분명해야 하고 어떤 이야기를 해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까지 충분히 예상 가능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께서 미국 순방 이후 국정 성과를 같이 알려주겠다고 들어오라고 하는 점에서 야당 대표가 쉽게 대통령의 병풍 노릇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나 물밑 대화라는 것은 정무수석 정도가 와서 하자고 얘기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저도 정무수석 할 때 그런 일이 있었다. 충분히 신뢰가 쌓인다면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미국과 정상회담을 마무리한 직후 장 대표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함께 만나는 회동을 제안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과 일대일로 만나는 ‘영수회담’이 별도로 진행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내란 특검이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등 정국이 경색된 상황에서 회동 성사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장 대표는 전날 밤 채널A 인터뷰에서 “회담 형식과 의제에 합의만 이뤄진다면 할 수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이 대통령과 마주 앉아서 강하게 항의할 건 항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을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하고 싶나’라는 질문에 “이재명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여당이 세 개 특검을 동시에 하면서 야당 탄압에 몰두하다가 민생이 사라진 상황에 대해 여러 가지 것들을 말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