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주식 지난해 CT 촬영 등 질병 진단 목적으로 실시된 의료방사선 검사가 1년 전보다 3.5% 증가하며 4억건을 넘겼다. 방역당국은 방사선 피폭량을 줄이기 위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검사를 해달라고 안내했다.
26일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우리 국민이 받은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가 총 4억1271만여건으로, 국민 1인당 8건을 받았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의료방사선 피폭선량은 총 16만2090 man·Sv(맨·시버트), 국민 1인당 피폭선량은 3.13 mSv(밀리시버트)로 집계됐다.
최근 5년(2020~2024년)간 의료방사선 검사건수와 피폭선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3억312만여건이었던 검사건수는 이 기간 1억건 넘게 늘었다. 전체 의료방사선 피폭선량도 2020년 12만7525man·Sv에서 지난해 16만2090 man·Sv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민 1인당 피폭선량은 2.46mSv에서 3.13mSV로 늘었다.
의료방사선 검사는 방사선(엑스선)을 이용해 질병진단 또는 건강검진에 이용하는 영상의학검사를 의미한다. 일반촬영, 유방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 골밀도촬영, 치과촬영, 투시촬영, 혈관촬영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방사선 피폭선량이 증가하면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건강상 얻는 이득이 클 경우에만 의료방사선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질병청은 특히 CT촬영은 피폭선량이 다른 검사에 비해 높으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T 촬영 건수는 전체의 3.8%에 불과하지만, CT 촬영에 따른 피폭선량은 전체의 67.0%를 차지한다.
한·미 조선업 협력 펀드 활용12만평 생산기지 등 추가 구축유조선 등 11척 발주해 힘 보태
일각 “설비보다 사람이 먼저”마스가 성공 여부 인력에 좌우국내 ‘숙련자’ 등 유출 우려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가 닻을 올린 가운데, 한화그룹이 미국 한화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한화는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이러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미국 해사청(MARAD)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 3호선이다. 이날 명명식에는 이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주요 투자 재원으로는 1500억달러(약 209조원) 규모의 ‘한·미 조선산업 협력펀드’가 활용된다. 이 펀드는 직접투자 외 보증·대출 형태로 마련되며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한 정책금융 기관들이 주도한다.
한화는 이번 투자로 필리조선소 내에 독 2개와 안벽(본선이 머물며 인력이나 화물을 싣고 내리는 설비) 3개를 추가로 확보하고, 축구장 50개 크기(40만㎡·약 12만평)의 블록 생산기지도 만들 계획이다. 또 데이터 기반 자동화 설비 등 스마트야드와 안전 시스템도 도입한다.
한화는 “중장기 목표는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필리조선소의 선박 건조 능력을 연간 20척까지 확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운 계열사인 한화해운은 이날 필리조선소에 중형 유조선 10척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발주했다.
중형 유조선 10척은 필리조선소에서 단독으로 건조해 2029년 초 첫 선박이 인도될 예정이다. LNG 운반선은 한화오션과 함께 건조 작업을 하게 된다. 한화해운의 발주는 미국산 에너지를 수출할 때 미국 선박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미국 통상법 301조 및 존스법 개정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한화 측은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마스가의 성공을 위해선 단순 투자를 넘어 기자재 현지 공급 문제, 숙련 인력 활용 방안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인력 문제가 마스가 프로젝트의 순항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해선 생산설비 현대화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핵심은 숙련 인력”이라며 “우리 조선사들도 핵심 인력을 지키기 바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의 숙련 인력은 4000명 정도인데 미국으로 핵심 인력을 데려가면 국내 조선소의 인력풀이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미국 외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도 숙련 인력 확보는 필수적이다.
이 관계자는 “조선산업을 부흥시키려면 사람을 키우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라며 “미국 내 인력 양성과 한국 조선소 퇴직자의 미국 내 고용 등 다양한 인력 활용 아이디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직자와 기자재 업체들이 현지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관련 법·제도를 개선하고 미국 조선업의 명확한 재건 로드맵을 제공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마약 밀매 단속’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연안에 군함을 보낸 이후 베네수엘라가 자국 해역에 함정을 전진 배치하겠다고 나서며 양국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26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 연설에서 “콜롬비아와의 국경에서 활동하는 무장 테러리스트, 마약 밀매 조직과 싸우기 위해 군인 약 1만5000명이 육·해·공 작전에 참여할 것”이라며 “카리브해 영해에는 대형 선박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드리노 장관은 카르텔 단속을 대규모 군사 배치 이유로 내세웠지만, 엘나시오날 등 베네수엘라 언론은 미국의 군함 파견을 경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해석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지난주 미군이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이지스 구축함 세 척과 군인 약 4500명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다만 베네수엘라 영해까지 진출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을 비판하고 민병대를 모집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에도 “미국과 그 극우 동맹 세력의 제국주의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방어 체계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면서 “휴식이란 없으며 누구도 베네수엘라 영토를 건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볼리바르 민병대를 추가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가 군함 배치를 예고한 상황에서 미국이 두 척의 군함을 추가로 베네수엘라 근처로 보낼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AFP통신은 이날 미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약 밀매 단속을 위해 유도미사일순양함 이리호와 핵추진잠수함 뉴포트뉴스호 등 두 대가 다음 주 중 카리브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문제의 카리브해에서 마약을 대량 압수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미군과는 별도 조직인 미 해안경비대(USCG)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6~8월 19차례의 작전을 통해 4억7300만달러(약 6600억원) 상당의 마약류 34.5t을 압수했다고 밝히며 압수된 코카인과 마리화나 등을 대원들이 배에서 하역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안경비대는 베네수엘라 인근 바다에서 세 차례 마약 밀매선을 단속했다고 언급했다.
이 가운데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은 “베네수엘라와 미국 간 갈등과 상호 비난 수위가 높아졌다”며 베네수엘라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는 한인에게 “정세에 대한 언행이나 행동을 자제하면서 각별히 신변 안전에 유의하시기를 바란다”고 홈페이지 등에 공지를 띄웠다. 또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베네수엘라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외교부는 베네수엘라 전역에 여행경보 3단계(출국 권고)를 발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