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용량PC게임 중국산 열연 후판에 5년간 34.10%의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하는 안이 건의됐다. 다만 일부 기업은 스스로 가격을 인상하기로 약속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28일 중국산 덤핑으로 국내 산업에 실질적 피해가 있다고 판단된 중국산 열연 후판에 5년간 최종 덤핑방지관세를 27.91~34.10%로 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9개 기업이 5년간 수출 가격 인상 약속을 제안해 이를 수락하고,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건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가격 약속’은 덤핑방지관세와 유사한 국내 산업피해 구제 수단이다. 최초 최저수출가격과 분기별 조정가격 산정방식 등을 통해 약속한다. 만약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가격 인상에 참여하는 중국 기업은 바오스틸, 장수사강, 샹탄스틸 등으로 이들 기업은 앞으로 5년간 분기마다 수출 물량과 가격을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사이노 인터내셔널과 샤먼 아이티지 등 나머지 가격 약속을 하지 않은 기업에게는 34.10%의 덤핑방지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위는 “가격 약속에 참여하지 않은 중국 수출자에 대해서는 향후 5년간 34.10%의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기재부 장관에게 건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열연 후판은 고온으로 강판을 누르는 열간 압연 방식으로 만든 두께 4.75㎜·폭 600㎜ 이상 강철 철판이다. 강도와 내구성이 우수해 선박, 교량, 해양 플랜트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필수 재료로 사용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과 대화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나는 여당 대표로서 궂은일, 싸울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당연하고 옳은 말씀”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야를 다 아울러야 한다”며 “나는 여당 대표로서 궂은 일, 싸울 일을 하는 것이다. 따로 또 같이”라고 말했다.
대야 강경 기조로 일관하는 정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일각의 해석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당대표 선거 때부터 “싸움은 정청래가 하겠다. 이 대통령은 일만 하십시오”라며 당정 역할 분담을 강조해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공식적인 야당의 대표가 법적 절차를 거쳐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가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되더라도 야당과 대화를 하겠다는 생각은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민주당) 정청래 대표도 그런 고민을 했을 것 같다. 참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당 대표인 정 대표의 입장과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며 “저는 여당의 도움을 받아 여당의 입장을 갖고 대선에서 이겼지만, 당선돼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 여당이 아닌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여당과 조금 더 가깝긴 하지만 야당을 배제해서는 안 되는 게 당연하다”며 “힘들더라도 야당과 대화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했다.
고물가, 저성장, 내수침체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하면서 ‘5000원 이하’가 초저가 기준이 되고 있다. 업계 최저가를 내세우며 가격 경쟁을 벌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 유통업계는 ‘비싸봐야’ ‘이 정도면’ 등과 같은 심리적 임계가격을 겨냥해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가성비’를 최우선 순위로 두는 소비문화가 확산한 영향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지난 14일 출시한 ‘5K PRICE’(오케이 프라이스)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보름간 올리브유(250㎖) 등 오일류는 1만6000여개 판매됐으며 수입 냉동 대패 목심(500g)은 무려 15t이나 팔렸다.
오케이 프라이스는 전 제품을 5000원 이하(880~4980원)로 구성한 이마트의 새로운 자체 브랜드(PL)이다. 초저가·소용량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지난 4월 LG생활건강과 손잡고 4950원짜리 화장품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엔 애경산업과 협업해 가격 부담을 낮춘 스킨케어 라인을 출시하는 등 초저가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소는 1997년 개점 초기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으로 균일가격을 유지하다 2004년 3000원, 2006년 5000원을 추가해 현재 6가지 균일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후 가격 상한선을 줄곧 5000원으로 못박으면서 초저가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그럼에도 지난해 매출이 4조원을 육박했고 영업이익률은 9.4%나 된다. 2% 수준에 머무는 국내 굴지의 유통 대기업들과는 대조되는 실적이다.
편의점들도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5000원 이하로 맞췄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저렴하다는 인식을 줘야 한다”며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가격)가 6000~7000원인 데다 점포 상품 대부분이 5000원 이하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앞으로도 ‘5000원 전쟁’에 참전하는 기업들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왜 5000원일까. 5000원은 큰 고민 없이도 소비자가 마음 편하게 쓸 수 있는 마지노선 금액이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공통된 분석이다. 사람들은 가격을 통상 5000원이나 1만원 등의 단위로 끊어서 인식하는데, 5000원을 ‘한 번쯤 살 수 있는 소소한 지출’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반면 1만원만 해도 ‘신중히 고민해야 하는 큰돈’으로 생각한다. 제품 가격이 ‘경계’를 넘어서면 체감가격이 크게 변하는 소비 심리 때문이다. 초저가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5000원’보다 ‘4990원’이 유리하다는 것도 유통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익히 잘 알려진 ‘99마케팅’(1만원짜리를 9900원에 판매)도 같은 맥락의 가격 책정 전략이다.
‘가성비’ 상품은 소비자를 매장으로 유인하는 효과도 있다. 이마트가 오케이 프라이스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저렴하면 품질을 의심했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가격이 중요한 시대”라며 “매장에 샴푸·라면 등 카테고리 구분 없이 5000원 이하 상품을 모았다는 것만으로 초저가 이미지를 선점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그곳에 가면 뭔가 저렴하고 괜찮은 것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은 이후에도 사람들을 매장에 오게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 오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