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를 이유로 두 아들과 아내를 바다에 빠트려 살해한 40대 가장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냈다가 재판부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22일 광주지법 형사12부(박재성 부장판사)에서 살인 및 자살방조 혐의로 기소된 40대 A씨에 대한 공판이 열렸다.
A씨는 지난 6월1일 오전 1시12분쯤 전남 진도군 진도항에서 아내와 두 자녀를 태운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본인 외 세 명을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생활고를 이유로 가족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바다로 들어간 뒤 열려있던 차창 밖으로 혼자 탈출해 살아남았다. 그는 카드와 개인 채무 등 2억원이 넘는 채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A씨는 검찰의 공소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선처를 바라는 의견서와 탄원서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A씨를 질타했다. 재판부는 “탄원서를 써준 사람들은 정신이, 뭐 하는 사람들인가” 등의 질문을 하며 제출 경위를 물었다.
A씨 변호인은 “의견서는 제가 작성했고, 탄원서는 피고인의 친형이 주변 지인들을 통해 제출했다”고 답변했다. A씨는 “잘못된 판단을 했다. 죄송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검찰은 “비정하고 무책임한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격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니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선고 공판은 내달 19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일상을 내려놓고 훌쩍 떠나고 싶은 날이 있다. 이번 주 EBS 1TV <한국기행>은 사람들이 지칠 때면 찾는 저마다의 공간을 소개한다. 26일 방송에서는 벌교 앞바다의 무인도인 ‘효도’를 아지트 삼은 사총사가 출연한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누구보다 잘 실천하고 있는 이들은 별명도 범상치가 않다. 하고 싶은 게 많은 ‘하고잡이’, 흥 많은 소리꾼 ‘허수’, 만능 일꾼을 자처하는 ‘솔찬히’, 비박 전문가 ‘산신령’까지. 개성 강한 네 사람은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다”고 말한다.
6년 만에 무인도를 다시 찾은 이들과 하룻밤을 함께한다. 하고잡이의 진두 지휘 아래 친구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산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바닷속에 몸을 던져 통발을 놓는다. 갯바위를 돌며 잡은 먹거리를 불 피워 올린 가마솥에 요리해 내면 한 끼 식사 완성이다.
무인도의 매력은 눈치 볼 일이 없다는 것. 사총사는 나이도 체면도 던져버린 채 한바탕 즐겁게 논다. 들리는 건 파도와 바람 소리뿐인 이곳에 근심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 오후 9시35분 방송.
사상 최초의 ‘50홈런 포수’ 탄생이 임박했다. 메이저리그(MLB) 전체 홈런 1위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가 MLB 포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롤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 2025 MLB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회와 2회 연거푸 담장을 넘겼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롤리는 애슬레틱스 왼손 투수 제이컵 로페스의 2구째 91.7마일(약 147.6㎞)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가 무려 448피트(약 136.5m)가 나왔는데, 이는 올 시즌 롤리의 최장거리 홈런이다. 또 이는 롤리의 시즌 48호 홈런이기도 했다.
한 번 터진 롤리의 방망이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쉬지 않았다. 2회말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롤리는 이번에는 로페스의 초구 83.6마일(약 134.5㎞) 체인지업을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49호 투런홈런으로 장식했다.
이로써 롤리는 2021년 48개를 친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제치고 MLB 역사상 한 시즌에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포수가 됐다. MLB닷컴에 따르면 페레스는 2021년 전체 경기의 75% 이상을 포수로 출전해 48개의 홈런을 쳤는데, 롤리가 이 기록을 4년 만에 넘어섰다. 롤리는 올 시즌 포수로 40개, 지명 타자로 9개의 홈런을 쳤다. 포수로 33개, 지명타자로 13개를 친 페레스보다 낫다.
특히 몰아치기에 능한 롤리는 올 시즌 9번째 멀티홈런으로 1997년 켄 그리피 주니어가 세운 종전 구단 단일 시즌 최다 멀티홈런(8회) 기록을 넘어 새 기록을 세웠다.
롤리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인 애런 저지(40개·뉴욕 양키스)와 격차를 9개로 벌리면서 사실상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은 예약했다. 롤리는 이늘 5타수3안타 4타점 맹타로 팀의 11-4 대승을 이끌었다.
저는 1993년생, 태안화력발전소에서 9년째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이곳에 처음 들어온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서이자 우리나라 전기 기술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발전소를 배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월급은 최저시급 수준에 불과했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전기를 공급하는 데 일조한다는 보람과 자부심으로 기꺼이 일했습니다.
제가 입사한 2016년은 태안화력발전소에 처음으로 1000㎿(메가와트) 용량의 9·10호기 발전소가 건립돼 상업운전을 시작하려던 시기였습니다. 모두가 설비에 대해 잘 모르던 때라, 무던히 지도에 따르고 유지 방법에 대해 기록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이 발전소가 안정적으로 운전되길 바랐습니다.
그러나 입사한 다음해 회사가 바뀌었고, 저는 다시 ‘신입’이 됐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똑같이 일하고 발전소를 고쳤지만, 제 경력은 ‘0’이 됐습니다. 그다음해에도 회사가 바뀌었고, 불안감은 커졌습니다.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 매년 반복되는 1년짜리 신입 생활은 하청 구조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부당함을 느끼면서도 공기업이 불법을 저지를 리 없다 믿으며 하루하루를 견뎠습니다.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공기업은 우리를 비용 절감과 이윤의 수단으로 활용했고, 파견법을 악용했습니다. 매년 회사를 갈아치우며 임금을 착취했고, 안전마저 위협당했습니다.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유일한 방패였습니다. 노조를 만들고 가장 먼저 한 일은 현장을 들여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노동조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근로계약과 다단계 하청 구조에 어떤 부당함과 불합리가 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현장은 불법파견이 관행화된 곳임을 확인했습니다. 매년 바뀌는 하청업체는 사실상 인력사무소 역할만 했고, 실질적 지배와 권한은 원청인 한전KPS가 쥐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발전소 폐쇄에 대한 정부의 발표가 나오면서 현장은 더 불안해졌습니다. 원청은 폐쇄되는 발전소마다 하청노동자를 해고했고, ‘계약해지가 불가피하다’는 식의 압박이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실질적인 해고를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발전소에 청춘을 바친 노동자들이지만, 이제는 자부심보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만 남았습니다.
하청의 하청 구조를 반복하고 그 속에 뿌리내린 불법을 엄히 다스려야 합니다. 그래야 또 다른 김용균, 김충현의 죽음을 현장에서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발전소에서 수많은 비정규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청 구조라는 구조적 원인과 현장에 만연한 불법 때문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 법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십시오. 하청노동자의 생명과 권리를 지켜주시길 판사님께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2025 경향뮤지컬콩쿠르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송희가 23일 서울 강동구 호원아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