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이편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21일 부산 서구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서 열린 2024학년도 후기 외국인 유학생 졸업환송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최근 잇따른 ‘일본 변호사 사칭 폭발물 거짓신고’의 팩스 발신 번호가 모두 동일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일본 등 다른 나라와 공조 수사 중이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 변호사 사칭 협박 팩스와 관련해 “오늘 발생한 사건(서울시청과 서울 시내 초등학교 위협)을 포함해 8월에 온 팩스는 모두 같은 번호”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도 서울 중부경찰서와 남대문경찰서에는 ‘서울시청과 서울 소재 초등학교들에 폭발물을 설치해 테러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팩스가 신고됐다. 이 팩스에도 ‘가라사와 다카히로’ 변호사의 이름이 발신자로 적혀있었다. 박 직무대리는 “오늘 벌어진 협박성 내용은 과거 사례와 유사하다고 판단돼 저위험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자체 수색은 하지 않고 특공대나 현장 팀이 대기하며 112 연계 순찰을 벌이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공권력 동원은 심각한 문제로,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세우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경찰은 협박 팩스의 최종 발송지를 확인하기 위한 국제 공조수사를 하고 있다. 접수된 팩스의 중간 경유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본 외에 다른 국가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일본 경찰과 공조회의를 개최했고 일본에 주재관을 보내 수사를 요청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과 대기업 회장, 벤처기업 대표 등 재력가들의 명의를 도용해 380억원 이상을 가로챈 혐의를 받아 국내로 강제송환된 해킹조직 총책 전모씨(34)가 최근 조사에서 범행을 일부 시인했다고 밝혔다. 조직원 16명을 검거한 경찰은 이번주 중 전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무소속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 수사와 관련해선 현재까지 7건의 고발을 접수해 29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고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의원과 보좌관 차모씨 외에 피의자로 입건된 인물은 없다.
경찰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특수활동비 결제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 데 대해선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하는 등 광범위하게 조사했고 관봉권 경로도 충분히 수사했다”며 “제기된 혐의를 인정할 만한 정황이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자체가 관리하는 배수로 덮개와 카센터에 있는 자동차 부속품을 상습적으로 훔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대덕경찰서 회덕파출소는 절도 혐의로 박모씨(58)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11~20일 대덕구 읍내동 조차장역 주변 등에서 대덕구청과 서구청이 관리하는 배수로 덮개(개당 시가 3만572원) 34개와 인근 카센터에서 보관하고 있던 자동차 부품(시가 50만원) 등 총 153만9448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최근 ‘조차장역 인근 도로변 배수로 덮개가 사라진다’는 주민들의 제보를 받은 뒤 약 1주일간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지난 21일 오후 1시쯤 박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덕경찰서 관계자는 “무직인 박씨는 야밤에 범행을 저질렀으며 훔친 배수로 덮개 일부가 박씨 차량에서 발견됐다”며 “배수로 덮개를 훔친 건 인정하고 있지만, 어떻게 처분했는 지 등에 대해선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과거 보수 정부들에서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강제징용 배상 발표에 대해 양국 간 약속이므로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것은 실용외교 방침에 따라 일본과의 경제 협력 등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 이어 한·일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이날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하고자 한다”고 언급하며 과거사와 협력을 분리해 대응하는 대일 ‘투 트랙’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간 관계에서 신뢰와 정책의 일관성은 매우 중요한 원칙”이라며 “양국 정부의 공식 합의라는 역대 우리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2015년 박근혜 정부는 일본 아베 신조 정부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선언하며 합의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로부터 화해치유재단 출연금 10억엔을 받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는 2023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소송 해결책으로 한국 정부 산하 재단이 일본 피고 기업 대신 배상금 등을 지급하는 ‘제3자 변제안’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 발언은 이 같은 양국의 지난 정부 간 약속 등을 준수하는 바탕 위에서 미래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지난 6월 4일 브리핑에서도 관련 질문에 “국가 간 관계는 정책의 일관성이 특히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과거 정부 간 합의의 문제점과 한계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국민이 매우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전 정권의 합의”라며 “과거사 문제는 감정의 문제로 원한을 푸는 해원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조한다고 해서 과거를 덮어두자는 것이 아니라 직시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사과는 상대의 다친 마음이 치유될 때까지 진심으로 하는 게 옳다”며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패전 80주년 기념사에서 일본 총리로는 13년 만에 ‘반성’을 언급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미래에 방점이 찍힌 경제·통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의 공조 필요성은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협력 수준을 넘어서는 획기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동아시아를 포함한 태평양 연안국들의 경제협력기구를 확고하게 만들어나가는 일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라고 했는데, 이는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러 국익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 정상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1998년 발표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높이 평가하며 “선언을 계승해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공동선언을 발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국민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마지막 조율 과정이 남아 있어 정상 간 합의문이 어떤 수준일지는 아직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하면 신공동선언이 채택되기는 어렵고, 신공동선언 추진에 공감한다는 정도의 합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대일 강경 노선을 걸을 수 있다는 일본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노력도 엿보였다. 이 대통령은 에도 막부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언급하며 “도쿠가와가 일본을 통일하는 과정에 관한 역사소설 <대망>을 통해 일본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며 “정치에 있어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과거 일본 방문 경험을 꺼내며 “그때 만난 일본 국민의 밝은 표정, 친절함, 겸손함, 근면성, 장인정신 등에 깊이 감명받았고, 정서적·문화적으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고도 했다.
요미우리신문 인터뷰는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 취임 후 내외신을 포함한 첫 인터뷰로 오이카와 쇼이치 요미우리신문그룹 회장이 질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