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카이가 23일 서울 강동구 호원아트홀에서 열린 2025 경향뮤지컬콩쿠르 시상식에서 초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해나에게 카이 특별상과 장학금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24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이주노동자평등연대·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최로 열린 ‘2025년 온열·산재·괴롭힘 사망 이주노동자 추모와 베트남 청년노동자 응오뚜이롱 49재’에서 참석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조셉 카빌라 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대통령이 반군 세력과 결탁해 동부 내전을 심화시키고 정권 전복을 모의한 혐의로 사형을 구형받았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콩고 군검찰 측 루시앵 르네 리쿨리아 장군은 전날 카빌라 전 대통령이 반역죄와 살인·강간·고문 등 전쟁범죄에 책임이 있다며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리쿨리아 장군은 전쟁범죄 방조 혐의로 20년, 공모 혐의로 15년의 징역형도 함께 구형했다.
카빌라 전 대통령은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투치족 반군 M23과 연루된 전쟁범죄 혐의로 지난 7월부터 궐석 재판을 받아 왔다. AFP통신이 입수한 기소장에 따르면 “카빌라 전 대통령이 M23의 정치적 조직인 콩고강연맹 설립에 가담했으며, 동부 북키부주 고마를 강제로 점령했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민주콩고를 18여 년간 집권한 카빌라 전 대통령은 2001년 아버지 로랑 카빌라 전 대통령 암살 이후 29세의 나이로 대통령직을 이어받았다. 이후 2006년과 2011년 대선에 승리하며 부정선거 논란을 뒤로하고 2016년 12월까지 집권을 이어갔다. 그는 이후 3선을 금지하는 헌법을 무시하고 선거를 연기하는 방식으로 2019년 1월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 취임 직전까지 임기를 연장했다.
카빌라 전 대통령은 2023년부터 해외에서 체류하다가 지난 4월 동부 내전 지역의 평화 구축을 돕겠다며 귀국을 발표했다. 정부는 그의 정당 활동을 금지하고 자산을 압류한 데 이어 면책 특권도 박탈했다. 지난 5월 말에는 그가 M23이 장악한 고마를 방문해 반군 관계자들과 함께 현지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현재 그의 정확한 소재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카빌라 전 대통령이 이끄는 재건민주국민당의 페르디난드 캄베레 사무차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형 구형에 대해 “야당 구성원에 대한 무자비한 박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카빌라 전 대통령은 지난해 치세케디 대통령이 자신을 두고 “M23을 지원하며 반란을 도모했다”고 한 발언을 부인한 바 있다.
사형 여부를 확정할 최종 판결 선고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민주콩고는 지난해 사형 집행 유예 제도를 폐지했지만 지금까지 실제 집행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오늘을 계기로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도 재개됐다”며 “민주 대한민국 복귀 이후 한·일 관계가 조속히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 총리관저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끝나고 이시바 총리와 함께 공동 언론 발표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양 정상은 이날 오후 4시55분 소인수회담을 시작으로 확대회담을 진행해 오후 6시51분 회담을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저와 이시바 총리는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두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했고, 이를 정상회담 공동 결과 문서로 발표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존 관행을 과감히 탈피해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실천하고 양국이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의 길을 함께 열어나가고자 하는 신념 위에 오늘 일본을 방문했다”며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수시로 방문하고 대화하는 정상 간 셔틀 외교가 한·일 외교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양국을 둘러싼 전략적 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양국 관계 그리고 일본·한국·미국 3국 공조의 중요성은 더해지고 있다”며 “이 대통령과는 취임한 직후부터 이 점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있어 마음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웃 나라이기에 어려운 문제도 존재하지만 일관된 정책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와 북한 문제, 주요 국제 현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 정책에서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흔들림 없는 한·일, 한·미·일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며 한·일 관계 발전이 한·미·일 협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일·한·미 3국 간 긴밀히 공조 대응해나가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에 지지를 표명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이시바 총리는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안보 분야에서 양국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양국 차관 간 전략 대화를 조기에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방위 당국 간 대화에 프레임워크도 활용하면서 일·한·미 협력 관점에서도 양국 간 협력 강화를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역 정세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고 긴밀한 공조를 확인했다”며 “저는 힘 또는 외압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뜻도 밝혔다”고 말했다. 역내에서 중국의 패권 강화를 경계한다는 의미가 담긴 발언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공개 발언하지 않았다.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수소·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에서 양국이 시너지를 발휘할 방안이 다뤄졌다. 양 정상은 두 나라가 공통으로 직면한 저출산·고령화와 수도권 집중, 인구 감소, 농업 재난 안전 등 과제에 함께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당국 간 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양국 청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워킹 홀리데이 참여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 저와 이시바 총리 간 유대와 신뢰가 강하게 형성된 것처럼, 이번 일본 방문이 양국 간, 양국 국민 간 진정한 신뢰를 쌓아가는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어려운 시대인 만큼 일·한 국교 정상화 60주년에 양국 정부와 국민이 손과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올해 환갑을 맞은 양국 관계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힘을 얻어 더욱 발전해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한·일 관계 발전 방향, 실질협력,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지난 6월의 통화와 캐나다 G7 정상회의 참석 계기 회담에 이어 약 2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자,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공동 과제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두 정상은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발전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