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공부 과학소설(SF)의 시대다. 먼 미래와 낯선 세계를 꿈꾸던 상상력은 어느덧 한국 문학의 중심부로 스며들었다. 그 가운데 소설가 김초엽(32)이 있다. 작가는 인공지능 시대를 마주한 인간의 불안을 비롯해 시대가 마주한 고민을 자신만의 문학적 감수성으로 풀어낸다. 10대부터 2030 세대까지 젊은 독자들이 그의 소설을 찾는 이유다.
그가 신작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를 냈다. 인간과 비인간을 넘어 지금의 관념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존재와 공간 속으로 독자를 데려간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세계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지켜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작가는 “(모든 시대에는) 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철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제작을 비롯해 7개의 중·단편이 실렸다. 작품들마다 새로운 공간과 존재가 출현한다. 이는 지금껏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성별에 따라 사람들을 다르게 대하는 고루한 관습”(‘양면의 조개껍데기’ 중)은 과거의 유물이지만,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사회적 결합은 허용되지 않기에 누군가는 “반인간과 인간의 결혼을 허용하는 타이베이로 가서 결혼”(‘수브다니의 여름휴가’ 중) 한다.
작가는 기본적으로 기술의 발달이 초래하는 세계에 대해 “낙관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인공지능이 자본에 복무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지식은 과거 모두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정보를 좀 더 평등한 방식으로 다가설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존재의 출현은 갈등의 수를 늘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를 나쁘게만 볼 수 없다고 했다. 작가는 “젠더 갈등을 예로 들면 누군가는 과거엔 없던 갈등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이는 사실 과거엔 목소리 내지 못하고 당하기만 했던 이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결과”라며 “과거 일부만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회에서 모두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변한 것인데, 한쪽만 당하기보다 차라리 모두가 스트레스 나누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한 이들의 두려움 중 하나는 ‘인간의 고유한 가치를 잃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최근엔 AI가 미술, 음악, 글쓰기를 비롯한 인간의 창작 활동까지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브다니의 여름휴가’에도 인간의 예술 활동을 돕는 안드로이드가 등장한다.
작가는 “로봇이 육체노동을 대체한다고 할 때 인간의 고유한 것을 빼앗는다고 하지 않았다”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것이 인간의 고유성인가? 지성이 생각보다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지금의 AI는 홀로 창작할 수준은 아니지만 미래는 알 수 없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다 보니 우리가 뭘 어떻게 지킨다고 말하는 것도 추상적이다. 새로운 시대에는 그에 맞춘 새로운 철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7편 소설이 모두 새로운 세계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긴 하지만 독특하게 읽히는 것들도 있다. ‘소금물 주파수’는 울산시를 대표하는 캐릭터 ‘해몽’이에 관한 얘기다. 바다를 떠도는 로봇 돌고래와 고래를 연구하는 할머니, 그의 손녀가 등장한다. 작가는 “책의 전체적인 톤과 맞이 않아 뺄까도 고민”했다지만, 꽤 감동적으로 읽힌다.
2017년 단편 ‘관내분실’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부문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첫 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지금까지 40만 부 이상 판매되며 한국 SF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초기엔 “이름을 알리려고 다작을 한 편”이지만 최근엔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차기작은 장편으로 곧 집필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는 “라마단 기간에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는데, 재밌는 경험이 많았다”며 당시 영감받은 이야기를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집행방해죄로 복역 후 출소한 지 1년도 안 돼 경찰관을 폭행한 20대가 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2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 형사3단독 황해철 판사는 공무집행방해, 폭행 혐의로 기소된 A씨(28)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6월 8일 새벽 강원도 원주에서 ‘자살하고 싶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그는 출동한 경찰이 ‘도움이 필요 없다’는 자신의 말에 철수하려고 하자 순찰차를 가로막고 욕설과 함께 ‘내가 무서워요? 너 이름이 뭐야’라고 말하며 경찰의 가슴과 얼굴을 밀치고 폭행했다.
A씨는 또 5월 5일 오전 원주에서 택시비를 지불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하려는 자신을 막아선 50대 택시 기사의 가슴을 여러 차례 밀치고 안경을 강제로 벗겨 폭행한 혐의도 있다.
A씨는 공무집행방해죄로 세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 판사는 “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수감생활을 마친 지 1년이 되지 않았음에도 또다시 택시 기사와 경찰을 폭행하는 범죄를 저질러 재범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재판 이후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결하기 위해 루마니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공군기지에 F-35 전투기 배치를 미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유럽의 고위 군사 책임자들이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해 이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을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면담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견할 수는 없으나 안전보장 조치의 일부로 공중 지원을 할 용의는 있다고 밝혔다.
댄 케인 미 합동참모의장은 영국·독일·프랑스·핀란드·이탈리아의 최고위 장성들과 워싱턴에서 만나 미국 지원의 운송 방안 등 미국 측이 제공할 안전보장을 논의했다.
나토는 현재 루마니아의 미하일 코걸니차누 공군기지에서 정찰기를 출격시켜 흑해 상공을 감시하고 있다. 이는 이라크 전쟁 당시 미 공군의 출격 기지이며, 미국의 전투기가 배치된다면 이곳에 배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국가들은 전투기 배치뿐만 아니라 위치추적과 정찰을 위해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미국 위성을 계속 쓸 수 있도록 미국이 보장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측은 러시아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도록 패트리엇과 나삼스 방공미사일을 계속 우크라이나에 공급해주는 동시에 흑해에 정찰기를 띄울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 영국 공군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보잉 RC-135 리벳 조인트 정찰기로 정찰 임무를 수행해 왔는데, 이는 미국 승인이 있어야만 비행이 가능하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은 우크라이나 서부에 타이푼 전투기와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위해 3000∼5000명 규모의 여단을 배치한다는 입장이다. 프랑스, 캐나다, 호주도 우크라이나 서부에 군대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