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영향 등으로 일본의 대미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일본 재무성은 20일 발표한 7월 무역통계(속보치)에서 지난달 대미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0.1% 감소한 1조7285억엔(약 16조4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대미 수출액은 4220억엔(약 4조원)으로, 1년 전 대비 28.4% 줄었다. 자동차 수출 대수는 3.2% 감소한 12만3531대였다. 수출액을 대수로 나눈 평균 단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1% 하락한 341만엔(약 3230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단가는 지난 1월 448만엔(약 4200만원)에서 6월 338만엔(약 3200만원)까지 내려갔다가 지난달 소폭 반등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평균 단가 하락에 대해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관세 발효 이후에도 미국 내 판매 가격을 당분간 유지할 목적으로 수출 단가를 인하해왔다. 비교적 고가인 대형차 수출을 줄이고 중·소형차의 비율을 높인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익성이 악화함에 따라 도요타, 스바루 등이 미국 소비자가격에 관세 비용 일부를 전가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현재 일본산 자동차에 총 27.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일은 지난달 무역 합의를 통해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했으나 트럼프 정부는 아직 관련 문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일본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 자체가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가 수출 경쟁력을 나타내는 ‘현시비교우위지수(RCA)’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자동차의 RCA는 2.7로, 2014년보다 하락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RCA가 1보다 크면 세계시장에서 비교 우위를 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정용 전자제품의 RCA는 지난해 0.2로, 1994년 이후 줄곧 1을 밑돌고 있다.
일본의 7월 대미 수입액은 0.8% 줄어든 1조1434억엔(약 10조8300억원)으로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대미 무역 흑자는 5851억엔(약 5조5400억원)이었다.
상권 쇠락으로 빈 가게가 즐비했던 광주 동구 옛 도심의 지하상가가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광주 동구는 20일 금남로 지하상가 빈 가게에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빛나는 아이나라’를 개관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1600㎡ 규모의 빛나는 아이나라는 예술창작소와 동화공작소로 구성됐다. 예술창작소는 미디어아트 체험전시, 공예, 물감 놀이 등 감각적인 체험이 가능한 예술 공간으로 꾸며졌다. 아이들이 창작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표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동화 제작 체험공간인 동화공작소는 캐릭터 생성, 이야기 구성, 배경설정 등 나만의 동화를 만들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보호자를 위한 공간과 친환경 자재로 꾸며진 안전한 실내 환경 등도 갖췄다.
동구는 연령·계절별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 교육기관과 연계한 체험 콘텐츠 개발할 계획이다. 인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 문화원과도 협력 프로그램 등을 추진한다.
동구는 2023년부터 86억원을 투입해 오랜 기간 공실로 방치돼 있던 금남로 지하상가 가게 39개를 리모델링 했다. 금남로 지하상가는 한때 광주의 중심 상권이었지만 도심이 쇠락하면서 빈 가게가 많았다.
임택 동구청장은 “전국적으로 지하상가 빈 가게를 리모델링해 어린이 전용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사례는 드물다”면서 “미래세대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인문도시 동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디테일이 있는지는 몰랐는데, 설명을 듣고 보니 새롭게 느껴져요.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를 연출한 매기 강 감독은 백자실에 놓인 두 점의 달항아리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매기 강 감독을 안내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달항아리는 왕 사발 두 개를 이어서 만듭니다. 잘 보세요. 둥그스름하지만 퍼펙트(완벽한) 원이 아니죠?”라고 설명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전시장을 둘러본 뒤 취재진과 만나서도 “달항아리가 인상적이다”면서 “그 안에 담긴 디테일과 스토리를 알게 될수록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디테일 하나하나의 의미가 커 보인다”고 말했다.
매기 강 감독은 이날 오전 10시쯤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와 유 관장과 인사했다. 매기 강이 사전에 방문하겠다고 알려와서 만남이 이뤄졌다고 박물관측은 전했다. 유 관장이 먼저 ‘케데헌’ 열풍으로 품절 사태를 빚고 있는 인기 ‘뮷즈’(박물관 기념품)인 ‘까치 호랑이 배지’와 민중미술 대가 오윤(1946~1986)의 ‘무호도’를 본떠 그려 넣은 호랑이 부채를 선물하자 매기 강은 ‘케데헌’의 호랑이 캐릭터 ‘더피’ 인형을 답례로 건넸다. 강 감독은 “(케데헌 속 캐릭터는) 오윤 선생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 주로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들을 찾아 참고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약 40분간 매기 강 감독은 유 관장의 안내를 받으며 상설관의 디지털 실감 영상 1관,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 있는 사유의 방, 백자실 등을 둘러봤다. 실감영상관의 ‘어흥, 호랑이―용맹하게, 신통하게, 유쾌하게’란 동영상 프로그램에 <케데헌> 호랑이 캐릭터와 비슷한 민화풍 호랑이가 등장하자 한참 바라보기도 했다. 매기 강 감독은 “호랑이는 우리나라 아이콘인데, 더피가 새로운 아이콘이 된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김진경 학예연구사가 영상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하자 매기 강 감독은 “예전에 왔을 때는 못 봤던 영상이라 처음 봤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그는 유 관장과 함께 태블릿PC로 즉석에서 사진을 찍고 자신만의 서재 ‘책가도’를 만들기도 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온 매기 강은 “애니메이션 공개 전인 4월에 먼저 여기 왔었다. 이번엔 유 선생님한테 개인 수업을 받으면서 관람해 아이디어도 많이 생기고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박물관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매기 강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전통문화 속에 내재된 한국의 정체성을 현대 창작물에 접목하는 시도를 이어가려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을 물리치고 노래로 세상을 보호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올해 6월 공개된 이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면서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62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한국산업은행이 주도한 이번 브릿지 투자에는 글로벌 기업 아마존, AMD가 새롭게 합류했다. 인터베스트, KB증권, 신한벤처투자 등 기존 및 신규 투자 역시 대거 참여했다. 브릿지 투자란 투자 라운드 사이의 중간 단계 투자를 의미한다.
업스테이지 측은 “이번 투자는 업스테이지가 글로벌 AI 시장으로 본격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업스테이지는 프런티어급 자체 언어모델 ‘솔라’와 문서 처리 솔루션 등 핵심 AI 제품군의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는 한편 글로벌 AI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고 아시아·태평양과 미국에서 공동 판매 및 시장 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업스테이지에 소수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업스테이지는 AWS를 ‘우선 클라우드 제공업체’로 선정했다. 업스테이지는 AWS 인프라를 활용해 자사 AI 모델을 고도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업스테이지 누적 투자금은 2000억원 규모가 됐다. 2020년 창업한 업스테이지는 2021년 316억원 규모 시리즈 A, 지난해 1000억원 규모 시리즈 B 등 투자를 유치해왔다.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아마존, AMD 등이 합류한 이번 글로벌 투자 유치는 업스테이지의 글로벌 AI 무대 도약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자체 AI 모델과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을 주도해 경쟁력 있는 ‘K-AI’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국가대표 AI 모델’ 개발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선발된 5개 컨소시엄 중 하나를 이끌고 있다. 스타트업으로는 업스테이지가 유일한 주관사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21일 부산 서구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서 열린 2024학년도 후기 외국인 유학생 졸업환송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