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성당 종탑에 오른 세 명의 장애인 탈시설 활동가는 2주간 고공농성을 지속했다. 이들은 전국 175개 장애인 집단 거주 시설을 운영하는 한국 천주교가 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을 위한 탈시설 권리를 부정하며 장애인자립지원법 제정을 막고 있음을 규탄했다. 종탑에 오른 활동가들은 장애인자립지원법과 탈시설의 필요성을 외치며 최근 울산 최대 규모의 장애인 거주 시설인 태연재활원 등에서 발생한 폭행 문제를 함께 언급했다. 20여명의 직원들이 한 달 890여건의 폭행을 일으켰고, 시설 거주 장애인을 질질 끌고 가거나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가혹한 학대를 자행한 일을 가리켰다. 지난 5년간 16명의 장애인이 사망했음에도 세상은 알지 못했다.장애인 탈시설과 지역사회 자립을 반대하는 천주교 신부는 장애인을 비인간 동물에 빗대어 시설 수용을 옹호했다. 앵무새, 까마귀, 돼지 등에 빗대며 이 지능의 장애인들은 차라리 시설에서 사는 게 더 낫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0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한국 정부가 관세 협상 성과를 대선에 활용하려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향해 “해도 해도 너무한다. 상상 이상이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구로구 한 스튜디오에서 20~40대 직장인 5명과 만나 간담회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권한대행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앞서 베선트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한국의 6·3 대선, 일본의 7월 참의원 선거 등으로 관세 협상 타결이 늦어질 가능성을 두고 “이들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했음을 보여주기 위해 선거 전에 무역 협상 틀을 마련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실제 협상 테이블로 와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 선거운동을 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제가 웬만하면 그분 얘기 안 하려 했는데, 오...
부채를 든 테크노 전사, ‘와’의 이정현이 <범죄와의 전쟁>, <수리남> 윤종빈 감독과 대학 영화학과 동기였다는 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15세이던 그가 1996년 장선우 감독의 <꽃잎>에서 보여줬던 충격적인 연기로 ‘천재 아역배우’라는 수식어로 불렸던 것보다, 가수로서 커리어의 최정점을 찍은 20대의 이정현을 기억하는 이들이 더 많을 테다.2011년 박찬욱·박찬경 감독의 <파란만장>으로 복귀한 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4) 등에서 이정현은 녹슬지 않는 연기력을 입증했다. 그런 그가, 지난달 30일 막을 올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선 ‘감독 이정현’이라는 새로운 수식어로 관객을 찾았다. 연출·각본·제작은 물론 주연 배우 역할까지 해낸 그의 첫 연출작 <꽃놀이 간다>가 올해 영화제 코리안시네마 단편 섹션에서 공개되면서다.2일 전북 전주 중부비전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난 이정현은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