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비교사이트 전 세계 성공회 신도 8500만명을 대표하는 영국 성공회(국교회)의 최고 성직자 자리에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올랐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3일(현지시간) 아동 성 학대 사건 은폐 의혹으로 물러난 저스틴 웰비 전 대주교의 뒤를 이어 사라 멀랠리(63) 런던 주교를 캔터베리 대주교로 지명했다.
영국 국교회를 여성이 이끄는 것은 1534년 헨리 8세 국왕이 로마 가톨릭과 결별하며 성공회를 세운 이후 처음이다.
캔터베리 대주교는 영국 성공회의 실질적 수장이자 세계 성공회의 영적 지도자로 상징성을 지닌 자리다.
2003년 임명된 웰비 전 대주교는 교회 관련 활동을 하던 변호사의 수십 년간 아동 성 학대 의혹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으로 지난해 11월 사임했다. 조너선 에번스 전 영국 보안국(MI5) 국장이 위원장을 맡은 왕실추천위원회(CNC)는 웰비 사임 이후 1년 가까이 후임자를 검증해 멀랠리를 찰스 3세에게 추천했다.
간호사 출신인 멀랠리는 2002년 사제로 서품된 뒤 2018년 여성 최초로 런던 주교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영국 성공회 서열 5위에 해당하는 인물로 동성 커플 축복을 지지하는 등 진보적 입장을 표명해 왔다.
그는 지명 직후 성명을 통해 “생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취약한 이들을 돌보며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교회를 만드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멀랠리는 내년 1월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착좌식을 하고 공식적으로 대주교 직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영국 왕실이 참석하는 즉위식이 열릴 계획이다.
정부가 중앙·지방·교육 재정정보를 한데 모아 통합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재정 플랫폼’을 구축한다.
정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모두의 재정 플랫폼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기재부는 “재정정보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지고, 투명성과 알 권리 측면에서 공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앙재정은 ‘열린재정’, 지방재정은 ‘지방재정 365’, 지방교육재정은 ‘지방교육재정알리미’ 시스템을 통해 각각 공개되고 있다. 그러나 정보가 분산돼 있어 접근성이 낮고, 공개되는 정보도 예·결산 등 총액 중심이어서 AI 활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정부는 다양한 재정정보를 통합하고, 관련 재정 서비스도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중앙·지방·교육재정 뿐 아니라 보조금 등 기타 재정 관련 공개 시스템과의 정보 연계를 강화하고, 국민 참여예산 및 재정교육 관련 플랫폼과도 연계를 추진한다.
기존에 공개되던 사업 설명자료의 내용을 구체화하고, 재정별 특화 통계는 별도로 제공하는 등 공개 유형도 다양화한다. ‘재정용어 사전’ 확대·개편, ‘온라인 재정박물관’ 신설, 이(e)러닝 콘텐츠 개발 등 국민의 재정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수요자의 직업·연령 정보 등을 입력하고 정보를 검색하면 생성형 AI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정부는 현재 기재부가 운영 중인 ‘국민참여예산’ 홈페이지를 ‘국민주권예산’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국민 제안을 유형화하는 한편 우수제안에 대해서는 포상금을 지급해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 11월 플랫폼 운영을 목표로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모두의 재정 태스크포스(TF)’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