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구호물자 진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했지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식량이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유엔이 20일(현지시간)밝혔다.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11주간의 완전 봉쇄 이후 분유 등을 실은 트럭이 19일 가자지구로 진입했다”면서도 아직 어떤 구호물자도 배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유엔본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국경 봉쇄를 일부 풀면서 19일 분유 등을 실은 트럭 2대가 가자지구에 진입한 데 이어 20일에는 밀가루, 의약품 등 인도주의적 구호 필수품을 실은 트럭 수십 대가 가자지구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뒤자리크 대변인은 “오늘 (가자지구 내) 유엔 팀이 케렘샬롬 국경 검문소 지역에 접근해 구호물자를 유엔 창고로 가져가기 위해 이스라엘 당국의 승인을 몇시간 기다렸다”며 “불행히도 구호물자들을 유엔 창고로 가져갈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이스라엘 당국은 유엔 구호트럭이 곧바로 가자지구 내...
오는 7월1일부터 수도권에서 가계대출 한도를 조이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가 시행된다. 연 소득 1억원인 직장인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최대 3300만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를 우려해 올해 12월까지 시행을 유예한다. 대출 규제 강화로 향후 금리 인하기에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제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금융위원회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3단계 스트레스 DSR 세부 시행방안을 확정했다.스트레스DSR은 금리 상승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날 것을 고려해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더해 대출 한도를 조이는 제도다. 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효과가 있다.금융위는 급격한 대출한도 축소로 실수요자 부담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스트레스 금리 규제를 세 번에 걸쳐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2월 1단계 (0.38%...
블루스는 한이 서린 장르다. 미국 남부 끝없이 펼쳐진 목화밭에서 흑인 노예들이 부르던 노동요가 그 뿌리다. ‘악마의 노래’라는 악명은 현재에 와서 ‘그만큼 중독적인 음악’이라는 뜻으로 좋게 풀이되지만, 별칭의 기저에는 백인 기득권층의 못마땅한 시선이 담겨 있다. 아프리카계 흑인의 결속력과 저항정신이 담긴 노래가 듣기에 좋더라도 곱게 보였을 리 만무하다.“전설에 따르면, 진실된 음악으로 생과 사의 경계를 허무는 이들이 있다. 이 재능은 공동체를 치유하는 힘이 있지만, 악(evil)을 불러들이기도 한다.” 1930년대 미국 미시시피주를 배경으로 한 <씨너스: 죄인들>은 이러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얼굴에 깊은 상처를 입은 목사의 아들 ‘새미’(마일스 케이턴)가 패잔병의 모습으로 교회에 들어선다. 그의 한 손에는 부서진 기타가 들려 있다. 블루스와 기타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는 새미다. 그에게 아버지는 “죄를 뉘우치면 된다”고 말한다. 평화로운 대낮의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