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회사가 싫으면 관두고 딴 데 가든가.”요즘 회사와 싸우는 사람에 관한 기사를 쓰면 십중팔구 이런 댓글이 달린다. 구구한 사연이나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 한 문장은 단숨에 비웃고 지나간다. ‘누칼협(누가 칼 들고 협박했어?)’ 시대를 관통하는 악플이다. 그런데 이런 악플을 쓰는 건 어쩌면 그들 잘못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들은 회사가 부당하게 대하면 나가고, 회사가 나가라고 하면 나가고, 내몰리면 나가는 게 당연한 세상에서 살고 있을 수도 있다. 감히 회사와 싸운다는 걸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납작한 세상에 살고 있을 수도 있다.자신이 해고된 서울 명동의 세종호텔 앞 철제 구조물에 올라 지난 5월 13일 90일째 아침을 맞은 고진수씨(52)에게 ‘왜 다른 데 가지 않고 싸우느냐’고 물어봤다. 고씨는 “다른 데 갈 수 있다, 당연히. 그런데 다른 데 가면 다르냐는 거지”라고 했다. 그는 세종호텔에서 일식 조리사로 20년간 일했다. 코로나19 유행 2년이 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을 13일 앞둔 21일 부정선거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확인하겠다며 불법 계엄을 해서 파면된 전직 대통령이 그로 인해 열린 대선에서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추긴 셈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영화를 많이 보면 좋은 것”이라고 감쌌지만 당내에서는 “이재명 1호 선거운동원이냐”, “제발 다시 구속해달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영화관에서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12·3 불법계엄 사태로 지난달 4일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후 47일 만의 공개 행보다. 그의 양옆에는 영화를 만든 이영돈 감독과 제작을 맡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앉았다. 예전부터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한 황교안 무소속 대선 후보도 자리했다. 윤 전 대통령은 발언 없이 영화만 보고 퇴장했다.영화 포스터에는 ‘6월3일 부정선거 확신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이 감독은 “앞으로 사전(투...
더본코리아의 충남 예산상설시장 ‘장터광장’ 상표권 등록 시도가 예산군과 사전에 협의된 사항이 아니었던 것으로 22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확인됐다. 더본코리아는 그동안 상표권 무단출원과 관련해 “예산군과 협의된 사항”이라고 해명해왔다.예산군은 “더본코리아와 협의를 했던 것은 맞지만 ‘예산’을 뺀 상표권 등록은 우리와 협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더본코리아는 지난 2023년 3월 예산군과 실무회의 등을 진행한 뒤 그해 4월 특허청에 장터광장에 대한 상표등록출원서를 제출했다.그러나 더본코리아가 제출한 상표는 예산군과 당초 협의했던 것과 다른 것이었다.예산군 관계자는 “더본코리아가 출원한 상표는 협의된 것에서 변형된 모양”이라며 “상표권 등록과 관련해 협의한 출원상표는 더본코리아가 제출한 장터광장이 아닌 빨간색 배경의 예산장터광장”이라고 설명했다. ‘예산장터광장’상표는 장터광장 홍보 책자와 봉투 등에 새겨 일반에 공개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