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북 울진에 문상을 다녀오면서 나는 차창 밖으로 새까맣게 타버린 산을 근 한 시간이나 보게 됐다. 서 있는 채로 숯이 된 나무들, 하부 목질 수관이 타버려 꼭대기 잎들이 누렇게 죽어가고 있는 나무들.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산불 지역의 모습은 처참했다. 피해는 광범위하다. 4500채 정도의 집이 불탔고, 생계 수단이었던 하우스도 사과밭도 양봉장도 양식장도 다 타버렸다. 가축은 20여만마리가 폐사했다. 사람도 많이 상해, 죽거나 다친 사람이 모두 75명이다.영덕 근처에서 혼자 사시던 지인 어머니는 담대한 성격이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피하라는 방송이 계속 나오고, 하늘은 벌겋게 물들고, 검은 재가 마당으로 날아오자 어쩔 줄 몰라 하셨다. 후배 부모님은 안동 시내에 거주하시는데 “안동 시내 대피 바람”이라는 문자를 다섯 번이나 연속 받자, 밤에 울면서 딸에게 전화했다. 후배는 지역의 온라인 육아카페나 긴급 신설된 모바일 메신저 오픈채팅방에 들어가, 지역 시민들이 올린...
서울시가 땅꺼짐(싱크홀) 사고 불안 해소를 위해 실시간 계측과 지반침하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 계측 신기술’을 도입하고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 대규모 지하 굴착공사장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결과를 조만간 공개하고, 지반특성을 반영한 지도도 만들기로 했다.시는 이런 내용이 담긴 ‘지하공간 관리 혁신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시는 우선 지하 안전관리를 위한 GPR 탐사 장비부터 늘린다. 15억원을 투입해 차량형 GPR 3대를 추가로 도입 총 7대를 운영하며, 시가 관리하는 도로의 조사범위를 현재 30%에서 60%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자치구가 선정한 우선 점검지역에 대한 조사부터 실시할 방침이다.지표면으로부터 2m 내외 위험 요소만 탐지 가능했던 GPR 장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지반침하 관측망’도 설치한다. 시 관계자는 “지하 약 20m까지 지층 변동을 계측할 수 있는 지반 내 관측 센서 기술을 설치해 강동구 명일동 사...
기후 위기로 인해 태평양 지역의 섬나라들의 생태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수면은 전 세계 평균의 두 배, 해수면 온도는 세 배 상승해 섬 주민들의 삶이 위협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3일 태평양 도서 국가들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비정부기구(NGO) ‘기후미디어허브’를 통해 낸 ‘태평양 지역에 나타난 기후 위기 영향’ 보고서를 보면, 태평양 서부 열대 지역은 1993년 이후 해수면이 약 10~15cm 상승했다. 전 세계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향후 30년 동안 투발루와 키리바시, 피지 등 태평양 섬나라는 해수면이 최소 15cm 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발루 일대는 현재 연간 조수 범람일이 5일 미만이지만, 2050년대에 이르면 평균 25일 범람이 일어날 수 있다. 같은 기간 키리바시 일부 지역의 범람일은 연간 5일 미만에서 평균 65일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해수면 온도 오름세도 가파르다. 남서 태평양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