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희 다 이해하고 있는데 방송 끄지 말아주세요.”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선고가 있었던 지난 4일,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5학년 교실. 학생 23명은 스크린으로 선고문을 읽어내려간 문형배 헌법재판관을 지켜봤다. 어려운 법률용어가 연이어 나와 담임인 3년차 채수진 교사가 “잠시 영상을 끄고 설명을 할까요?”라고 하자 학생들은 입을 모아 “계속 보게 해달라”고 재촉했다. 채 교사는 통화에서 “사회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던 친구들까지 하나같이 몰입해서 탄핵선고 영상을 지켜봤다”고 말했다.지난 4일 전국의 초·중·고교에선 교사 재량에 따라 헌재의 탄핵선고를 생중계로 본 학급이 많았다. 계기교육이자 민주시민교육의 일환이었다. 계기교육이란 학교 교육과정에 없는 소재나 주제를 교육할 필요가 있을 때 진행하는 비정규 교육이다.이날 계기교육을 진행한 초·중·고교 교사들에게 물었더니 “학생들의 만족도와 수업의 효과성 모두 높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급마다 탄핵선고 시청을 ...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한국 사회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추락한 대외 신인도를 회복해 나가는 시작점에 섰다. 일단 민주주의 회복력을 입증했지만 대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국제질서 대전환기와 맞물려 정상외교 공백의 한계가 가중됐다. 한·미 동맹의 형질 변화가 거론되는 데다 중국·러시아·일본 등 주변국 관계설정 문제도 한층 까다로워졌다. 차기 정부가 발상을 전환해 새로운 대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한다.한·미 동맹 변화 가능성 대비해야윤석열 정부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가치 외교’ 기조에 보조를 맞추며 운신의 폭을 제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비상계엄 정국에서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며 상황은 악화했다. 새 미국 정부가 ‘미국 우선주의’ ‘거래주의’ 외교 색채를 뚜렷이 하면서 자유주의 국제질서 시대가 저물고 다극의 ‘강대국 정치’로 회귀한다는 분석이 많다.이는 한국 외교·안보에 중대한 도전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미 동맹...
서울 금천구가 독산로와 금하로 일대 차로 및 보행로의 불법노점을 정리하는 일제단속을 벌인다.금천구는 오는 30일까지 ‘주민과 함께하는 거리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구는 “도로와 보도에 조성한 불법 적치물로 보행자들의 통행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안전하고 쾌적한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정비대상은 20m도로 양옆으로 점포가 늘어서 있고 보도 폭이 좁은 독산로 1.4㎞ 구간(독산로 364~224)과 금하로 2㎞구간(금하로 638~740)이다.구는 관할구역의 자율방재단과 함께 홍보 및 계도활동을 먼저 진행한 후 도로에 물건을 쌓아둔 점포주를 단속한다. 상습적으로 적발되는 점포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도 진행한다.특히 점포 앞 상품진열을 위해 쌓아둔 물건은 1~2회 계도 후에도 자진수거하지 않으면 불법점용 면적 1㎡당 10만원, 최대 15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