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성범죄전문변호사 사극 <용의 눈물> <정도전> 등에 출연한 배우 김주영이 지난달 30일 오후 3시30분쯤 폐렴으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1일 밝혔다. 향년 73세.
김주영은 중앙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1974년 MBC 공채 탤런트 6기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으며, 동양방송(TBC) 15기 공채에도 합격했다. <수사반장>에서 악역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으며, 1985년 MBC 베스트 극장 <달빛 자르기>에서 처음 주연을 맡았다.
이후 <조선왕조 오백년> 시리즈와 <용의 눈물> <왕과 비> <태조 왕건> <명성황후> <무인시대> <해신> 등 수많은 대하사극에 출연해 불같은 성미를 지닌 장군이나 대신 역할을 소화했다.
김주영은 2014년 드라마 <정도전>을 끝으로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생전 한 방송에 출연해 “<정도전>이 끝나고 몹시 아프기 시작했다. 폐가 심장을 눌러서 폐를 절제하고, 다른 쪽 폐는 봉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건강 문제가 신병 때문이라 보고 “가족들과의 상의하에 신내림을 받게 됐다”며 무속인이 된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빈소는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일 오전 7시30분.
강원 인제군 황태축제위원회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북면 용대3리 삼거리 일원에서 ‘제25회 인제 용대리 황태축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황태와 국화, 오감으로 즐기는 가을 여행’이다.
축제 기간에는 산신제, 황탯국·양념구이, 황태 껍질로 부각 만들기 체험, 즉석 노래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축제장 주변에는 황태 건어물·황태요리 판매장도 개설된다.
이곳에서는 황태포, 황태 채, 통 황태를 비롯해 황탯국, 황태찜 등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이밖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황태 안주와 시원한 생맥주를 즐길 수 있는 ‘황태 생맥주 광장’도 운영된다.
내설악과 인접해 있는 산골 마을인 인제군 북면 용대리는 전국 최대 황태 생산지다.
백담사 입구~용대삼거리 사이 북천변 3㎞ 일대에는 매년 겨울 990~1만3200㎡에 이르는 20~30여 개 황태덕장이 설치된다.
이들 덕장에서는 국내 전체 황태 생산량의 70~80%에 달하는 1800만~2000만 마리의 황태가 생산된다.
황태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영하 5도~영하 15도 안팎의 추위 속에서 명태가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3~4개월가량 건조되는 과정을 거쳐야 속살이 스펀지처럼 부들부들한 황태가 된다”라며 “축제장을 찾으면 최고 품질의 황태를 맛보며 다양한 체험 행사도 즐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이 지난 4일 새 총재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을 선출했다. 다카이치는 이르면 다음주 임시국회 표결을 거쳐 이시바 시게루 총리 후임인 104대 총리이자 첫 여성 총리에 취임할 예정이다. 하지만 다카이치 내각 출범 후 한·일관계는 낙관할 수만은 없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강경 보수 노선을 따르는 다카이치는 ‘일본의 부활’(Japan is back)을 외치며 과거사와 영토 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다카이치는 그간 ‘여자 아베’라 불릴 정도로 극단적 주장을 해왔다. 일본의 과거 식민지배를 옹호하며 사과·반성을 거부했고, 각료 시절엔 춘·추계 예대제와 패전일에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지난달 총재 선거 토론회에선 “(한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게다가 다카이치 내각의 핵심 각료인 관방장관·외무상 등에 강경 우파 인사들이 기용될 거라고 하니 향후 한·일관계가 걱정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다카이치가 총재 당선 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오는 17~19일 추계 예대제는 물론, 총리 재직 기간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한·일관계를 경색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한·일 간 위안부 합의와 강제징용 소송 문제에 대해 “국가 간 약속을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향적 태도를 취했다. 그런 실용외교 기조 위에서 이시바 총리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다짐했고, 양국을 세 차례 교차 방문하며 셔틀외교를 복원했다. 한국인들은 일본도 과거사 반성·성찰을 통해 화답하기를 바라고 있다. 다카이치가 당장 자국 정치 상황상 어렵다면, 적어도 관계 개선의 흐름을 거꾸로 돌리지 않도록 과거사 관련 언행에 유의해야 한다.
한·일은 트럼프발 통상·안보 질서의 격변, 미·중 전략경쟁 상황에서 서로가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다카이치도 총재 선거 기간 “한·일관계를 심화시켜 나가겠다. 한·미·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양국 모두 외교·안보, 경제, 민간 교류 등에서 중장기적으로 협력의 길을 넓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첫 정상회담이 미래지향적 관계의 비전을 보여줄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