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전사자의 얼굴이 그의 유해를 바탕으로 해 복원됐다. 어버이날인 8일 처음으로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본 70대 외동딸은 카네이션을 바쳤다.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이날 유가족 송재숙씨(76)을 초청해 아버지 고(故) 송영환 일병의 두개골을 바탕으로 완성한 ‘2D 표준영정’과 감사패를 전달했다. 6·25 전사자의 유해를 바탕으로 얼굴이 복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국유단은 2013년 강원 동해시 망상동에서 고인의 유해를 발굴했고, 지난해 10월 신원을 확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는 컴퓨터단층촬영(CT)로 두개골 상태를 확인한 뒤 근육을 하나씩 붙여가는 방식으로 고인의 얼굴을 복원했다. 이는 국과수가 실종자 얼굴을 복원하는 방식과 동일하다.국군 9사단 소속이던 고인은 1951년 2월 ‘정선 전투’에서 총상을 입어 치료를 받다 순국했다. 당시 고인은 26살, 딸 송씨는 3살이었다. 송씨는 아버지의 사진을 가지고 있지 않아 평생 아버...
연인을 살해한 뒤 경찰에 자수한 20대 남성이 입건됐다.대전유성경찰서는 연인관계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A씨는 이날 오후 5시43분쯤 112에 전화를 걸어 “내가 연인을 죽였다”는 취지의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출동한 경찰은 A씨의 자택에서 숨져 부패가 진행 중인 40대 여성 B씨를 발견했다.A씨는 경찰에 자수 후 자살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은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4살의 어린 나이에 중국의 위안소로 끌려가 3년 동안 참혹한 고초를 겪었던 이옥선 할머니(97)가 지난 11일 세상을 떠났다. 한평생 고통의 기억을 품고 살았지만, 끝내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는 듣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단 6명만 남았다. 평균 연령은 95.6세에 달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하나둘 잊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일제강점기에 겪은 수치와 고통을 평생 가슴에 묻어둔 채 살아오던 위안부 피해자들은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가 용기 있는 첫 증언을 내놓으면서 치유할 기회를 얻었다.그날 이후 우리는 외면할 수 없는 역사의 그림자를 마주하게 됐다. 위안부 문제는 단지 ‘과거의 상처’로 남겨둘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고통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진실은 역사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가장 큰 문제는 일본의 태도다. 사죄는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