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배반한 판사들한스 페터 그라베르 지음 | 정연순 옮김진실의 힘 | 488쪽 | 2만7000원나치 독일부터 남아공·칠레 등 사법관행 무너졌던 사례 분석‘합법’ 외관 필요로 하는 권력 법원에 일정 정도 자율성 허용 판사는 ‘협조’ 통해 안정 얻어현대 국가에서 법원은 정의의 보루로 여겨진다. 권위주의적인 행정부 수장이나 의회 다수파의 횡포로부터 시민의 기본권을 지켜낼 최후의 방파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사에는 판사들이 이 같은 기대를 저버리고 억압적 정권의 도구로 전락한 사례가 흔하다. 노르웨이 법학자 한스 페터 그라베르가 쓴 <정의를 배반한 판사들>은 ‘권위주의 정권에서 왜 판사들이 정의를 배반하고 불의와 타협하는가’라는 질문을 파고들어간 연구서다.저자는 나치 집권기 독일, 나치 점령 시기 일부 유럽 국가,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시기 남아프리카공화국, 군부 독재 시기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 등의 사례들을 분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