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골드 우리나라 명산대찰을 찾은 이들은 절 입구 마당에 놓인 기와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절의 지붕을 얹기 위한 기와들인데, 불자들은 이름과 소원을 적어 보시를 올린다. 가장 많은 소원은 ‘가족의 건강과 화목’이다. 단순하지만 삶의 본질이 담긴 진정한 행복의 조건이다. 그다음으로는 자녀의 취업과 결혼을 기원하는 글이 많다. “손주를 안아볼 수 있게 해주세요” “투자한 곳에서 꼭 대박 나게 해주세요” 같은 소원도 보인다. 한국 사회가 마주한 취업, 결혼, 출생의 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안타깝고 씁쓸한 현실이다.수능이 다가오면 전국 사찰에는 수험생을 위한 백일기도 현수막이 걸리고, 스님들의 목탁 소리도 분주해진다. 어떤 절에는 ‘수능 고득점 기원’이라는 문구까지 등장한다. ‘부모 찬스’로 부족해 이제는 ‘부처님 찬스’에 기대는 부모들의 마음은 절절하다.해마다 반복되는 입시철 풍경은 우리 교육과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다. 수능 고득점, 명문대 진학, 정규직 취업, 결혼...
12·3 불법계엄 당일 국회에 출동한 국군 방첩사령부 ‘정치인 체포조’가 수갑·포승줄 등을 사용해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신병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방첩사 장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5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기소된 조지호 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윤승영 전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 등 경찰 수뇌부에 대한 8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신동걸 방첩사 소령이 증인으로 나왔다. 신 소령은 ‘정치인 체포조’로 국회에 투입됐다.이날 법정에서 신 소령은 계엄 당일 자정쯤 김대우 당시 방첩사 수사단장에게 ‘이재명 체포조’로 출동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때 김 단장의 지시는 “신동걸은 이재명. 준비되는 대로 출동해”라는 게 전부였다고 한다. 실제 김 단장이 ‘체포조’라는 단어를 썼는지 묻는 검사의 질문에 신 소령은 “체포조나 임무에 관한 얘기가 없다가 마지막에 ‘체포조 출동해라’라고 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막을 내리면서 향후 검찰이 이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수사를 받은 사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수사를 받은 것 정도를 제외하면 극히 드물다. 이 대통령 관련 수사도 사실상 모두 중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이 대통령에 대해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사건은 크게 네 가지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2015년 연루된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 관광호텔 개발 특혜 의혹(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으로부터 1억5000만원가량을 ‘쪼개기 후원’ 받았다는 의혹(수원지검 형사6부),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이 대통령의 ‘428억원 약정 의혹’(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관련 재판거래 의혹’(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 등이다.이 밖에 이번 대선 과정에서 고발된 건도 여럿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