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미국 하버드대가 아이비리그 대학 중 최초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반기를 들었을 때 미 자유주의 진영은 환호작약했다. 언론은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이 학내 구성원에게 보낸 서한(“어떤 정부도 사립대가 무엇을 가르칠지, 누구를 입학시키고 고용할지, 어떤 연구를 할지 지시해선 안 된다”)을 대서특필했다. 미 재무장관, 하버드대 총장을 지냈던 로런스 서머스는 칼럼에서 “하버드처럼 힘 있는 기관이 트럼프에게 저항하지 않는다면 누가 할 수 있겠나”라며 “하버드는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저항해야 한다. 한 번 항복하면 다음 요구에 또 항복해야 한다”고 말했다.하버드대가 총대를 메자 반향이 일었다. 대학 운영 정책을 변경하라는 정부 요구를 일부 수용했던 컬럼비아대는 가버 총장 서한이 발표된 후 “대학에 독립성과 자율성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정부와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이때만 해도 트럼프 정부는 이들 대학에 연방정부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