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직후인 1946년 어느 날이었다. 대구사범대에 재직 중이던 금석학자 임창순(1914~1999)이 길을 걷다가 대구 대안동의 어느 집(서태균의 집) 앞에 놓인 둥근 형태의 비석을 발견했다. 임창순 선생은 단박에 ‘명문 신라 고비’로 판단했다.집주인(서태균)에게 물으니 “매입한 적산가옥(일제강점기 일본인의 집)을 수리하다가 부엌 부근에서 발견한 비석”이라는 답변을 들었다.이 비석의 원 위치는 알 수 없었다. 후속 연구(하일식 연세대 교수)에 따르면 비석이 발견된 대안동 서태균의 집이 조선시대 경상 감영에 속해있었다. 따라서 누군가 이 근처에 서있던 비석을 관청(경상 감영)으로 옮겨놓았을 가능성이 짙다. 임창순은 이 비석을 ‘무술(戊戌) 오작비(塢作碑)’로 명명했다.“무술년(578·진지왕 3)에 영동리촌에 ‘오(塢)’라는 시설을 축조한 뒤 공사 내역을 기록한 비석’으...
이재명 21대 대통령의 임기가 4일 오전 6시 21분 공식 개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날 오전 전체위원회의를 열어 대선 개표 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8시 40분께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김명수 합참의장과의 전화 통화를 시작으로 첫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사저를 출발한 이 대통령은 현충원을 참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61)가 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당선인은 헌정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3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뤘다. 대선 도전 세 번 만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으킨 12·3 불법계엄 사태에 대한 심판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당선인은 당선이 확실시된 후 인천 계양구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큰 책임과 사명을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 당선인은 계엄 후 극심하게 분열된 사회 갈등을 수습하고 대내외적 통상·안보 위기를 극복해야 할 무거운 책임을 안게 됐다. 의석수 170석인 거대 여당의 힘을 받아 각종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오전 1시 기준 전국 254개 개표소에서 73.1%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이 당선인 득표율이 48.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