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에 미처 자라지 못한 근육으로 인해 심폐기능도 정상치의 산소 포화도를 유지하지 못하게 되고 … 길바닥을 내 발로 걷지 못한지도 이제 곧 30년째가 된다 … 오른쪽 폐를 짓누르는 모양새로 극심하게 휘어진 S자 등뼈가 세계의 오른편과 왼편에 독특한 의미를 부여한다.”연습실 복판에 의료용 침대가 놓이고, 그 주변에서 배우들이 평문으로 이어지는 묘한 대사를 읊었다. 침대에는 한 명이 앉았고, 침대 옆에도 휠체어에 앉은 또다른 배우가 있는데 이들은 모두 ‘샤카’. 비장애 중심 사회에 대해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한 동명의 소설을 무대로 올리는 연극 <헌치백>의 주인공들이다.지난 2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만난 샤카 역의 황은후·차윤슬 배우는 “<헌치백>은 배우들이 바라본 샤카의 조각들이 샤카라는 인물을 구성하고, 관객들은 조각들이 모인 거울에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연극의 원작은 희귀 근육질환인 선천성 근세관성 근병증을 ...
“자, 힘을 쓸 때 숨을 뱉는 거예요. 내릴 때도 천천히. 올릴 때도 천천히. 끝까지 내리시는 거예요.”하체운동기구(레그 익스텐션)에 앉은 신화균 할아버지(75)가 김용수 트레이너(41·제로팻PT)의 말에 맞춰 천천히 무릎을 구부렸다. 한 세트를 끝내자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신 할아버지는 이곳 성북구립석관실버복지센터 헬스장의 터줏대감이다. 매일 운동을 하다보니 ‘40대 못지 않은’ 근력을 자랑한다. 신 할아버지는 “오전에 운동을 하면 하루가 더 기분좋게 시작된다”고 말했다.서울 성북구 석관실버복지센터는 석관동 자치회관에서 운영하던 기존 헬스장을 재단장해 지난달 2일부터 노인 맞춤형 헬스장으로 새롭게 개장했다. 서울시내 소규모 복지센터에서 노인 전용 헬스장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헬스장에는 각종 근력운동 기구가 가득 들어차 있다. 성북구는 실버전용 헬스장으로 바꾸면서 기존 운동기구를 포함해 상체운동기구 13대, 하체운동기구 5대에 전신 및 유산소운동 기구 ...
방송통신심위위원회(방심위)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가 21대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준석 당시 개혁신당 후보의 성폭력 발언을 그대로 중계한 방송사에 대해 ‘문제 없음’으로 의결했다. 다만 선방위는 토론회를 주관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등 의견을 제시하기로 했다.선방위는 4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5차 정기회의를 열고 재석 위원 9인 중 8인 찬성, 1인 기권으로 이같이 의결했다.지난달 27일 대선 후보자 3차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성폭력 발언을 했는데도 진행자가 제지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방심위에 지상파 866건, 종편 13건 등 민원이 쇄도하면서 토론회 진행사였던 MBC를 포함해 방송사 12곳이 심의 대상에 올랐다. 선방위는 방송사들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27조 품위유지를 위반했는지 심의했다.선방위원들은 이 후보의 발언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데 동의했지만 발언에 대한 책임은 후보자 개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