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패스 사기 향기엘리스 버넌 펄스턴 지음 | 김정은 옮김 열린책들 | 360쪽 | 2만5000원야생 동물 생물학자로 17년을 살아온 저자는 돌연 ‘향기’라는 주제에 매혹됐다고 한다. 50세가 넘은 나이부터 그는 향수 제조에 몰두했다. 현재는 자연학자이자 천연 조향사로 활동하고 있다.나무의 진액과 허브류, 사프란과 같은 향신료까지. 인류의 시작부터 자연에는 향기로운 것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다만 식물이 향을 만드는 건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다. 식물은 향기로 수분을 돕는 동물을 유혹하고, 질병과 싸우거나 스스로 치유하고, 초식 동물을 쫓아내기 위해 ‘휘발성 화합물’을 만들어낸다. 그로 인한 냄새가 인간에게 향기롭게 느껴졌을 따름이다.유향나무는 아라비아반도의 해안지대와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 자란다. 이 나무에서 물방울 형태의 덩어리로 배출되는 수지를 연기가 날 정도로만 불에 그을리면, 달콤한 향에 흙냄새가 덧대어진다. 종교의식 등에 쓰인 유향나무 수지는 ...
딱 맞는 돌을 찾으면메리 린 레이 글·펠리치타 살라 그림김세실 옮김 | 피카 | 44쪽 | 1만6000원이 책은 어른의 눈높이에서 보면 ‘김춘수 꽃’의 ‘돌’ 버전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듯 관심을 주었을 때 비로소 서로에게 의미가 생기는 ‘돌’이 있다. 암석은 암석대로 조약돌은 조약돌대로 다 쓸모가 있다. 그리고 그 쓸모와 특별함은 애정 어린 ‘발견’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속세에서 쓰는 ‘돌 보듯 하라’는 말은 아이들 세상에선 다른 의미다.그림 속 엄마는 어린 딸의 손을 잡고 걸으며 말한다. “돌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네게 신호를 보내… 물론, 돌이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어. 그러다 어느 순간… 돌 하나가 널 놀라게 할지 몰라.”아이들에게 돌은 못 본 척하기 어려운 존재다. 큰 바위는 기어오르고 싶게 만들고, 납작한 돌은 높이 쌓기 놀이에 딱이다. 돌멩이들로는 나란히 줄을 세워 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