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성추행변호사 지난해 12월3일 위헌적인 계엄이 기습적으로 선포된 후 122일 만에 마침내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했다. 파면 결정의 준거는 헌법이다. 하지만 단순히 헌법재판관 8인의 헌법 해석에만 근거한 것은 아니다. 122일 동안 시민이 광장에 함께 모여 우리 사회의 근본 가치를 성찰한 덕분이다. 한 사회는 심층적 차원에서 사회적 삶에 궁극적인 방향을 제공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통합돼 있다. 이러한 가치는 각자 뿔뿔이 흩어져 먹고사느라 바쁜 일상의 삶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를 근본적인 위기에 빠뜨리는 문제적 상황이 발생하면 다르다.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가치론적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우리 사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정녕 무엇인가.”윤석열의 위헌적 계엄 선포는 한국 사회를 근본적인 위기로 몰아넣었다. 많은 시민이 광장으로 뛰쳐나왔다. 시민의 동기는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할 것이다. 광장으로 시민을 이끈 동원 기제도 그에 못지않을 것이다. 참여 동기와 동원 기제는 다...
6·25전쟁 직후 한국으로 파견돼 71년간 사목 활동을 한 프랑스 출신 두봉 레나도(프랑스명 르레 뒤퐁) 주교가 10일 선종했다. 향년 96세.두봉 주교는 지난 6일 뇌경색으로 경북 안동의 안동병원에서 긴급 시술을 받은 후 치료 중이었으나 이날 생을 마감했다.두봉 주교는 ‘가난한 교회’를 내걸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에 힘썼다.그는 1929년 프랑스 오를레앙의 가톨릭 가정에서 3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21세에 파리외방전교회에 입회했다.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과 같은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1953년 6월 사제품을 받았다.두봉 주교와 한국의 인연은 1954년 12월 그가 한국에 파견되면서 시작됐다. 대전 대흥동천주교회에서 10년 동안 보좌로 사목했다. 대전교구 학생회 지도신부, 가톨릭 노동청년회 지도신부, 대전교구청 상서국장 등을 지냈다.그는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로부터 주교 서품을 받고 초대 안동교구장으로 취임해 약 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