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못 박아 주실 분 찾습니다.’‘당근마켓’에 종종 올라오는 요청이다. 이런 글을 보면 당장 출동하고 싶다. 적합한 공구와 철물이 있다면 못 박는 일은 물리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해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 사이에 정보와 경험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벽 자재는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나 석고보드, 나무 합판으로 되어 있다. 두드렸을 때 ‘통통’ 하고 빈 소리가 난다면 석고나 합판, 둔탁하게 막혀 있는 소리가 난다면 콘크리트 벽이다. 석고나 합판은 일반 전동드릴로도 뚫을 수 있고, 콘크리트에는 해머 드릴이 필요하다. 해머 드릴은 주민센터에서 빌릴 수 있지만 사정이 안 되면 인터넷 철물점에서 유료로 대여할 수 있다.그러나 못을 박기에 앞서 우리를 망설이게 하는 것은 보다 근본적인 질문이다. ‘이 벽에 못을 박아도 되나?’ 세입자라면 집주인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설령 내 집이라도 망설여지기는 마찬가지다. ‘벽 뒤의 전선이나 배관을 건드리면 어떡하지?’ ‘액자 하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3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와 관련, “즉시 통상교섭본부장의 방미를 추진하는 등 각급에서 긴밀한 대미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한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제3차 긴급 경제안보전략 TF’(태스크포스) 회의를 열어 “위기 상황에서 정부는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미 협상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한 대행은 “당장 오늘부터 관세가 적용되는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는 다음주까지 긴급 지원대책을 발표하겠다”며 “관계 부처 합동으로 중소·중견 기업 등 취약 부문과 업종에 대한 지원대책도 신속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에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대미 협상에 범정부적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정부는 자동차 등 피해 업종을 지원하고 외환시장 안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자동차 등 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사태가 농축산 농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물건을 공급해야 회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협력사들은 대금 지급이 우선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농가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홈플러스는 7일 입장자료를 내고 “‘내 몫 먼저’ 요구에 2차 협력사와 농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부수적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한국농축산연합회 협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이날 입장자료는 지난 3일 농축산연합회가 낸 성명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22개 농축산단체들로 구성된 농축산연합회는 당시 “홈플러스의 대금 정산이 지연되면서 농축산물을 유통하는 농축산업계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홈플러스 측 주장이다.우유업계 1위 업체인 서울우유는 지난달 20일부터 2주 넘게 홈플러스와의 물품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4일 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