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 퀴즈에서 정답을 빨리 맞히려면 당연히 출제자와 생각이 비슷해야 유리하다. 사과는 빨갛지. 바나나는 노랗고, 이를 다룬 노래 가사에서 다음에 오는 것은 기차다. ‘길다’라는 단어에 대해 연상해야 하는 정답은 ‘기차’로 좁혀진다. 연상 작용은 필연적인 인과관계나 합리적 근거로 움직이지 않는다. 머릿속의 단어 지도를 문제와 얼마나 유사하게 형성하고 있는지 혹은 사회문화적 배경이나 용례를 얼마나 공유하는지가 중요하다. ‘중국’이라는 단어에 바로 ‘짱깨’라는 말을 떠올린다든가, ‘여성’이라는 말에 반사적으로 ‘페미’라고 반응한다든가.‘빨갱이’도 한국 사회에서 자라나면서 거듭 접할 수밖에 없었던 연상 퀴즈였다. 나는 사실 이 말을 들으면 반사적으로 ‘파르티잔’을 생각한다. 프랑스에서 당원이나 동지 등을 뜻하던 단어가 나중에 비정규 전투원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한국어에서는 ‘빨치산’으로 변했다. ‘룸펜’은 ‘놈팽이’가 되었고, 붉은색을 사용하는 공산주의자는 반공의 이름 아래 ‘빨갱이...
산림청이 지난달 영남지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피해지 주민과 진화대원들에게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한다.산림청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다음달 1일부터 산불피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재난경험자 국민마음건강 산림치유사업’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산림치유사업은 다음달 경북지역 산불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된다. 경북 영주시 국립산림치유원에서 1박2일의 숙박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경북 산불피해 주민과 가족은 각 시군 산림부서나 보건소를 통해 신청하면 프로그램 참여할 수 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추후 울산과 경남지역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도 지원될 예정이다.산불 현장에 투입됐던 진화대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산림청은 국가트라우마센터와 협력해 소속 공중진화대원과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을 대상으로 마음건강검사와 개인·집단 심리상담을 실시하고,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송준호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산불 피해 주민과 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저임금 구조 철폐와 학교 급식 위기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 등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대표단은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농성을 통해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불평등과 비정규직 노동의 차별을 끝장내고, 지속 가능한 무상급식을 위한 학교 급식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의 요구를 대선 과정에서 끊임없이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비정규직 저임금 구조 철폐로 불평등 한국 사회를 대개혁하고, 안정적 교육복지 확립으로 변화된 학교 기능의 체계화를 위해 학교에서부터 사회대개혁에 나서겠다고 선언한다”고 했다. 대표적 교육복지인 학교급식 문제와 결원사태 해결, 학교 비정규직 저임금 구조 해결, 여성 노동자 저임금 구조·성별 임금 격차 해소 등을 요구했다.정인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본부장은 “우리는 ‘정책 도구’이자 값싼 인력 취급을 당해온 배제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