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 무엇인가김영민 지음어크로스 | 300쪽 | 1만8800원‘추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유명한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새 에세이를 내놨다. ‘한국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글들이 묶였다. 계기는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령이다. 김 교수는 계엄 시도를 통해 21세기 한국의 많은 것이 실패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이제 한국을 다시 생각할 때가 왔다”고 설명한다.저자는 특유의 박람강기로 얄팍한 통념을 헤집는다. 우선 ‘삼국시대’에 대한 우리의 이해부터 잘못됐다. 3세기 한반도에는 적어도 78개의 소국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사실에 충실한 작명을 한다면 ‘78국 시대’라고 해야 하지 않았을까. 안동 ‘유교랜드’ 탐방기는 책의 백미 중 하나다. 유교랜드에서 처음 마주치는 풍경은 비행 청소년을 형상화한 마네킹이다. 도덕이 땅에 떨어졌으니 유교가 필요하단 뜻일까. 다른 층에선 안내판 속 심청이가 “여러분도 (인당수로 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