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 16일 정책 전문가 집단(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을 공식 출범했다. ‘500명 매머드급 싱크탱크’, ‘예비 내각’, ‘섀도 캐비닛’이라는 수식이 뒤따랐다.동시에 이 중 여성 전문가가 극소수에 그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 후보 쪽이 공개한 주요 전문가 명단의 주요 보직자 중 여성은 65명 중 5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계적 반반’은 커녕 10%에도 못 미친다.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여성 과소 대표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선 정치권이 가장 기본적인 성비 균형부터 인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재명 싱크탱크 핵심 65명 중 여성은 5명…“정책전문가 모은 것, 성별 의식한 것 아냐”21일 ‘성장과 통합’ 쪽 자료를 보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34개 분과 공동위원장과 부위원장 65명 중 여성은 5명(7.6%)에 그친다. 부위원장 이상 중 여성은 ▲김양희 통상분과위원장 (대구대 금융경제학부 교수) ▲김진아 외교분과 부위...
세월은 감정을 뭉툭하게 만든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로 304명이 희생됐다. 배가 침몰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시민들은 슬퍼했고, 또 분노했다. 무능하고 진상 규명에 비협조적인 정부에 대한 분노였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손에 촛불을 들던 때가 있었다. 참사 11주기가 된 지금, 그 들끓었던 감정은 대부분 아련한 추모의 마음으로 변화했다.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리셋>은 세월호 참사를 새로 겪어내게 하는 다큐멘터리다. 캐나다 윈저 대학교의 영화 제작 교수인 배민 감독이 참사 직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 등에서 촬영한 영상들과 이후 수년간 진행한 유가족·연구자·활동가·정치인과의 인터뷰가 시간순으로 보여진다. 촬영한 원본 영상만 400여 시간에 달한다고 한다.영화는 황망했던 2014년으로, 분노했던 2016년으로, 누군가는 남아서 진실을 요구했던 2019년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영화 중반부터는 안산 단원고등학교 희생자 고 문지성양의 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