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홈타이 지난 16일 강원 철원군 갈말읍 문혜리 두루미 태양광 발전소. 나무를 벗겨낸 산등성이마다 태양광 패널이 빼곡히 들어섰다. 가파른 비탈길 곳곳에는 그물 같은 임도가 들어섰고 터전을 잃은 동물은 자취를 감췄다. 새 소리가 사라진 민둥산에는 발전기 소음만 울렸다.“저거(태양광 발전소) 때문에 산이 없어져서 그런가. 동물들이 마을 도로로 많이 나와서 깜짝깜짝 놀래” 마을 주민 이모씨(78)는 발전소가 들어선 뒤 마을에 야생 동물이 나타나는 일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문혜리 일대에서 채소 농사를 짓는 권모씨(75)는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고 난 뒤 장마철마다 산사태를 걱정한다고 했다. 권씨는 “아직 마을에 직접 피해는 없지만, 태양광으로 산사태 난다는 소식이 많이 들리니까 늘 불안하다”고 했다. 권씨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다. 지난해에도 수해로 태양광 패널 등 시설물 일부가 무너져 내려 철원군에서 시정 명령을 내렸다. 급경사지에 발전소를 세운 탓이다.철원 두루...
문학의 쓸모앙투안 콩파뇽 지음 | 김병욱 옮김뮤진트리 | 240쪽 | 1만8000원“문학은 돈이 안 돼”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 글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이라면 비슷한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음직 하다. 아카데미 프랑세즈(프랑스 한림원) 회원이자 작가인 앙투안 콩파뇽은 “문학은 돈이 된다”고 반박한다.문학은 어쩌다 이렇게 찬밥 신세가 됐을까. 읽고 쓰는 일은 느리기 때문이다. 즉각적인 반응을 필요로 하는 디지털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다. 문학은 ‘늦게’ 돈이 되기도 한다. 프랑스 시를 대표하는 시집으로 꼽히는 <악의 꽃>의 저자 보들레르는 가난하게 살았다. 그가 숨을 거둔 뒤 50여년이 지나서야 그의 시집은 베스트셀러로 수익을 올린다. 비록 늦었으나 결과적으론 문학에 투자하기로 한 그의 선택이 오판이 아니었다.진리의 상아탑인 대학에서조차 문학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작가는 문학적 소양이...
정부가 내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17일 확정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신입생 1509명을 더 뽑은 지 1년 만에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율이 20%대에 그치고 있지만, 정부가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설득하고 의료계와 협상의 여지를 열어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40개 의대 총장 협의체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는 16일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하는 데 합의했다. 교육부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교육부는 지난달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전원 복귀의 의미를 ‘정상 수업이 가능한 정도’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 의대 수업 복귀율은 평균 20%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가 의료계에 밀리는 모양새를 감수하고 내년 의대 정원을 확정한 것은 2026학년도 입시 일정뿐만 아니라 ‘정원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