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자”라는 지칭이 있다. 이 단어를 접할 때마다 ‘여성’과 ‘학자’의 개념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두 표현 모두 논쟁적이기 때문이다. ‘여성학자’는 우리의 앎, 지식, 학문에 대한 인식을 뒤흔든다. 여전히 여성학자를 여성주의 연구자(feminist scholar)가 아니라 생물학적 성별이 여성(female)인 사람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그래서 상당수 기관이나 대학들이 여성주의자를 뽑아야 할 때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단지 여성이라는 조건만 맞으면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내 생각에 여성학자는 학위가 있는 페미니스트를 긍정적으로 뜻하는 말인 듯하다. 여성학을 아예 학문으로 취급하지 않는 경우에 비하면, 그나마 고마운 일일까. 내가 가장 그리고 자주 곤란할 때는 사람들이 내 전공을 물을 때다. 나는 전공이 없다. 특정 학과에 대한 소속감도 없다. 대신 나는 여성주의 관점에서 다학제적인 주제에 관심이 있다. 자주국방, 아내폭력, 식민지 남성성, 탈식민주의, 미군 ‘위안부...
겪고도 모르는 ‘남성 갱년기’ 주의■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 남성 갱년기는 여성 갱년기에 비해 사회적 주목도가 낮다. 남성들조차 스스로 갱년기 증상을 겪고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의 경우 30대를 지난 후부터 매년 1%씩 남성호르몬이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남성 갱년기를 방치할 경우 큰 병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방송은 남성 갱년기 치료의 오해와 진실을 밝히며 일상 속 관리법을 알아본다.한·일전 설욕 나서는 ‘이영표호’■골 때리는 그녀들(SBS 오후 9시) = 이영표 감독은 한·일전 2차전을 앞둔 한국팀 선수들에게 “내 역할은 내가 해야 한다”고 지도하며 결의를 다진다. 지난 1차전에서 고배를 마신 한국팀은 이번에는 질 수 없다는 승리욕을 불태우며 전과는 달라진 실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경기 초반 볼 소유권에서 약세를 보인 일본팀이 점차 경기력을 회복하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
매화, 산수유,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개화 순서를 잊고 한 번에 피어나면서 온 천지에 꽃사태가 났다. 국민의힘에도 대선 출마예상자가 두 자릿수에 이르는 출마사태가 났다. 왜 대선을 치르게 됐는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이 좋은 계절을 놓칠세라 너도나도 화려한 꽃무리를 이루고 있다. 무도한 권력이 기어코 헌정 질서를 되돌릴 수 없게 파괴했다면 볼 수 없었을 봄날 풍경이다.시민들이 다시 자유의 숨을 쉬고, 국민의힘 출마자들이 봄 잔치를 하는 일상이 가능한 것은 헌정 질서를 회복한 덕이다. 헌정 질서는 산소와 같아, 사라질 위기에 처해서야 그 중요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존재다.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집권을 못하더라도 제1야당이 된다. 민주주의에서 야당은 집권 세력 견제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민주당 계열 정권이든 국민의힘 계열 정권이든 집권 세력이 권력을 대하는 태도는 근본적으로 같다. 권력을 분산하기보다 집중하려 하고, 제한하기보다 확장하려 하고, 자제하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