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올해 연간 성장률은 1%대 초반이 될 수 있다.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길어졌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전쟁’까지 겹친 영향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대내외 불확실성 여파로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17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내수와 수출 모두 둔화되면서 1분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0.2%)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연간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 1.5%를 하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은은 이날 배포한 ‘경제 상황 평가’ 보고서에서 “1분기 성장률은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지난해 2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의 역성장이 된다.성장률이 뒤처진 이유로 탄핵심판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경기가 위축된 데 더해 미국발 관세...
나의 옛 이름은 한쇼다. 우리말에서 ‘한’은 크다 또는 많다를 뜻한다. 한쇼는 큰 소란 의미다. 어느 날 사람들이 나를 황소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멋진 누런 황금빛 털옷을 입은 건 사실이지만 겉모습만 보고 지레짐작으로 황소라고 부르는 것 같아 살짝 아쉽다. 누런색 털옷 때문에 그렇게 여길 수도 있겠으나 황은 한자 黃과는 다른 우리말에서 비롯되었다.‘한’은 참으로 신기한 글자다. 원형 그대로 활발히 활동하기도 하지만 나처럼 ‘황’ 또는 ‘할’로 다양하게 변주하며 우리말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한숨은 길게 몰아 크게 내쉬는 숨을 말한다. 슬프거나 답답할 때 자기도 모르게 큰 숨을 쉬게 된다. 그게 한숨이다. 한바탕, 한걸음, 한밭도 크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나와 ‘성’이 같은 황새도 마찬가지다. 황새를 보고 누런 새를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황새의 옛 이름은 한새이고, 이는 큰 새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새 중 하나가 황새 아닌가. 예나 지금이나 나와 성...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가 일본 미군기지로 전진 배치됐다. 중국과 북한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20일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제9원정폭격비행단 소속 B-1B 전략폭격기가 미국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기지를 떠나 지난 15일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 미군기지에 배치됐다. 조종사와 지원장비·인력도 함께 동반됐다.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에 대해 “폭격기 임무부대(BTF·Bomber Task Force)의 첫 번째 일본 배치”라며 “일본과 안보 협력을 지속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도전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통합 역량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언제 어디서든 미국의 이익을 수호하고, 동맹국을 지원하기 위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밝혔다.B-1B는 B-2·B-52H와 함께 미군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다.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지만 최대 57t의 무장을 장착할 수 있다. B-2(22t)나 B-52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