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가전제품 매장에서 20여 년간 ‘쿠쿠’ 파견사원으로 근무한 A씨는 최근 회사로부터 ‘11일에 사직서를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달 4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홈플러스 관리자들은 A씨에게 ‘걱정하지 말라’ ‘소문에 휘둘리지 말고 예전처럼 열심히 일만 하면 된다’고 했다. 주변에선 가공식품 협력업체 직원들이 시간을 줄여서 재계약을 했다거나 출근일수를 줄였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다른 홈플러스 매장에선 협력업체 직원들 일부가 권고사직을 받았단 얘기도 들렸다.A씨는 홈플러스 관리자의 말을 믿었다. 하지만 곧이어 A씨에게도 기업회생절차 신청 여파는 닥쳤다. 홈플러스 측은 매장에 있는 모든 물건을 판매하지 말라고 했다. A씨는 매출이 없으니 회사에서 잘릴까 불안했다. 회사는 A씨에게 “홈플러스가 나아지면 다시 부르겠다”고 했다.홈플러스에는 직영 노동자뿐 아니라 A씨처럼 파견직으로 일하는 협력업체 노동자, 입점업체 점주들, 배송 ...
“공부하는 자세로 선택한 작품이에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영애를 봤던 것과 연극에서의 이영애는 분명 다를 겁니다.”배우 이영애(54)가 32년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이영애는 8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 홀에서 열린 연극 <헤다 가블러>의 제작발표회에서 “(오래만의 무대가) 힘든 면도 있지만 너무 재밌다. 매순간 힘들지만, 그 몇 배의 즐거움을 얻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헤다 가블러>는 현대 연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며,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탐구한다. 이영애가 연기한 주인공 헤다는 아름다우면서도 냉소적이고, 지적이면서도 파괴적인 성격을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라는 점에서 여성 <햄릿>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영국의 연극 연출가 리처드 이어의 각색본으로 공연된다.이영애는 1993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개...